변창흠 후보자, 2006년 부동산 급등시기 카드사 대출 받아 투기지역 아파트 ‘영끌’매수
변창흠 후보자, 2006년 부동산 급등시기 카드사 대출 받아 투기지역 아파트 ‘영끌’매수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12.10 10:22
  • 수정 2020.1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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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 24.3% 급등
송언석 의원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지 의문”
변 후보자 "집값 상승 원인은 부동산 커뮤니키 때문" 발언 논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10월 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 선서하는 변창흠 전 LH 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10월 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 선서하는 변창흠 전 LH 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국민의힘·경북 김천)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방배동 아파트의 등기사항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변 후보자는 해당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카드사로부터 3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매매가의 57.4%에 해당한다. 이른바 ‘영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것이다.

등기사항 증명서에 따르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06년 6월, 서울 방배동의 40평대(129.7㎡) 아파트를 5억2,300만원에 구매했고, 곧바로 한 카드사가 채권최고액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변 후보자는 3억원 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의 60%가량을 대출로 조달해 내집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비율은 은행과 보험의 경우 40%였고 저축은행은 60%,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70%로 제한된 상황이었다.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 서초구(방배동)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2006년 1월 74.3에서 12월 92.4로 24.3%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집값 상승의 이익이 더 클 것이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의원은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사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되자 변 내정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변 내정자는 지난 2018년 "주택이 부족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심리가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인데 누군가 불안심리를 인위적으로 형성한다"고 언급했다. 변 후보자가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발간 중인 잡지 '도시문제' 2018년 12월호에 기고한 '주택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려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변 내정자는 집값 상승 원인을 '온라인 사이트나 각종 강좌, 동호회'에 돌렸기 때문이다. 통상 '부동산 커뮤니티'로 부르는 모임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대학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지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임기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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