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도 집값 과열 현상… 창원·울산·부산서 최고가격 경신
비수도권도 집값 과열 현상… 창원·울산·부산서 최고가격 경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12.13 14:44
  • 수정 2020.12.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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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의창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남 창원 의창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집값 상승세가 최근에는 지방으로 전이되고 있다.

정부가 집값 급등 지역을 콕 집어내 '핀셋 규제'로 누르고 있지만, 이 규제를 피해간 인근 지역 집값이 이른바 '풍선 효과'로 튀어 오르면서 규제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지친 임대차 수요가 주택 구매로 돌아서며 집값을 떠받치는 데다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지방에서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창원 성산구 84㎡ 한달새 1억원 올라…울산 남구 1년새 2배 뛰어

13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1월 첫째 주∼12월 첫째 주 누적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상승률이 8.47%에 달했다.

두 번째는 경기 김포시(6.47%)가 차지했고, 창원시 의창구(5.85%), 경기 파주시(4.95%), 울산 남구(4.91%)가 상승률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4.45%)와 대구 수성구(4.05%), 부산 남구(3.90%)·해운대구(3.72%)·수영구(3.62%)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 중 서울은 한 곳도 없었고, 수도권에서는 김포와 파주 등 2곳이 들었다. 나머지 7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6곳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를 강화했으나 나머지 4곳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한 달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창원 성산구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반림동 노블파크 전용면적 84.99㎡가 지난달 16일 6억6천만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면적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것이 7월 5억300만원(14층)으로 처음 5억원을 넘긴 뒤 10월 5억4천800만원(18층)에 이어 지난달 6억6천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 거래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 1억1천200만원이 뛴 금액이다.

상승률 3위에 오른 창원 의창구에서는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47㎡가 지난달 26일 10억8천만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올해 6월 처음 8억원(25층)을 넘긴 뒤 10월 9억5천만원(24층)에 이어 지난달 10억원을 넘기며 5개월 만에 3억원 가깝게 올랐다.

같은 아파트 119.24㎡는 지난달 25일 14억5천만원(17층)에 거래되며 올해 경남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값에 매매된 아파트로 꼽혔다.

용호동 A 공인 관계자는 "요즘 집값이 깜짝 놀랄 정도로 무섭게 뛰고 있다"며 "규제가 없으니 투자 목적으로 집을 보러오는 외지인이 늘었고, 전셋값이 뛰어 겁을 먹고 서둘러 집을 사는 젊은 부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울산 남구 집값도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주까지 최근 3주 연속 0.96%, 1.36%, 1.15% 상승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84.94㎡는 10월 25일 12억원(8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6억∼7억원 수준이던 집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아파트 101.48㎡는 지난달 12일 14억2천만원(21층)에 팔리며 5월 8억4천만원(4층) 거래와 비교해 반년 만에 6억원 가까이 올랐다.

역시 규제를 비껴간 경기 파주시에서는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84.99㎡가 지난달 26일 9억1천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파주 전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값 기록을 다시 썼다.

해당 평형은 올해 1월 5억2천만원(13층)에 거래된 것이 이후 6억원 안팎에서 매매되다가 10월 7억2천만원(7층), 지난달 13일 7억8천만원(20층)에 거래된 데 이어 불과 2주 만에 1억3천만원 오른 값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 파주시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1.06%→1.38%→1.18%로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 일부 규제지역 상승률 높아져 '불안'…비규제지역엔 어김없이 '풍선효과'

신규 규제지역은 규제 직후 집값이 진정되는 분위기였으나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다시 오름폭을 키워 불안한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조사 기준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의 상승 폭이 줄었다.

하지만,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거제월드메르디앙 141.26㎡는 올해 4월 5억원(8층)에서 5월 6억2천만원(10층), 8월 7억원(17층), 10월 7억4천만원(11층) 등으로 각각 신고가로 거래됐고, 이후 연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이달 4일 8억4천만원에 거래되며 규제 이후에도 기존 신고가 대비 1억원 오른 값에 매매가 이뤄졌다.

수영구 남천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삼익비치 95.17㎡는 규제 직전인 지난달 13일 16억8천만원(12층)에 신고가로 매매된 이후 아파트 전체에서 거래가 끊겼으나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남천동 B 공인 대표는 "규제 이후에도 문의는 들어오는데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붙는 상황은 아니다. 집주인들도 아직은 가격을 내리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 강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1.32% 오르며 전주(0.68%)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튀어 올랐다.

사하구(0.47%→0.79%), 사상구(0.59%→0.72%), 북구(0.40%→0.78%) 등도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며 이들 지역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대구시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1월 3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4주 0.56%, 5주 0.53% 상승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가 지난주 0.62%로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지방 광역시·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35% 올라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고,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인기 단지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방은 전셋값이 흔들리면 매맷값도 불안해지는 특성이 강해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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