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 시민 구한 한상훈씨·박강학 경감에 'LG 의인상'
불길 속에서 시민 구한 한상훈씨·박강학 경감에 'LG 의인상'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2.15 15:14
  • 수정 2020.12.15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길 속에서 시민 구한 한상훈씨·박강학 경감 'LG 의인상'. [사진=LG복지재단 제공]
불길 속에서 시민 구한 한상훈씨·박강학 경감 'LG 의인상'. [사진=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은 최근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 한상훈씨와 불타는 차량에서 시민을 구한 부산강서경찰서 박강학 경감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다리차 업체를 운영하는 한상훈씨는 지난 1일 인테리어 자재 운반을 위해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하던 중 공사 중인 1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폭발과 함께 일어난 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땅바닥에 유리 조각과 잔해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씨는 불이 난 옆집 베란다 난간에서 ‘살려달라’고 주민이 소리치며 구조 요청하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본인의 사다리차를 작동시켜 주민을 무사히 구조했다.

한씨는 15층에서도 구조 요청을 보내는 두 명의 학생들을 발견했고, 사다리차가 15층에 닿지 않자 사다리차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풀어 학생들을 구조했다.

한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이상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을 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강학 경감은 1일날 밤 퇴근길에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이 뒤집혀 불타는 현장을 목격하고 곧바로 본인의 차 트렁크에서 소화기를 꺼내 엔진룸에서 치솟는 불을 끄다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박 경감은 차 안의 비좁은 공간에서 자신보다 몸집이 큰 운전자를 꺼내기 위해 운전석 문을 발로 차서 연 뒤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두 발을 당겨 구조했다.

박 경감이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구출한지 약 10초 후 차는 큰 폭발음을 내며 전소했다.      

LG 관계자는 “긴박한 화재현장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일반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8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