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17일 긴급 임시회의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심리하는 재판부 요청으로 준법위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점검한 전문심리위원단의 평가에 대해 논의하고, 한계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 등을 찾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7일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타워에서 임시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6명만 참석한다. 통상 정례회의에 함께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 준법 조직 담당 임직원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준법위는 지난 3일 정례회의를 마지막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전문심리위원단이 지난 7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8차 공판기일에 참석해 준법위에 대한 개별 의견을 진술하고, 지난 14일 최종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준법위 위원들 간 추가 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 관계자는 “임시회의는 여러 현안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심리위원단의 평가와 관련해서는 “전문심리위원단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해서 지금까지 달려온 준법위를 뒤돌아보는 좋은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또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준법위 운영에 따른 앞으로의 개선점, 논의할 점, 보완할 점이 있으면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법위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위원회의 실효성 및 지속가능성을 점검해 이 부회장의 양형요소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준법위를 평가한 전문심리위원은 재판부가 선정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이 부회장 측이 추천한 김경수 변호사, 박영수 특검팀이 지정한 홍순탁 회계사 등 3인으로 구성됐다.
강일원 위원과 김경수 위원은 삼성 준법위 및 준법감시제도가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준법위 출범을 통해 삼성 계열사의 전반적인 준법제도가 진일보했으며 내부에 변화를 불러왔다고 평가한 반면 홍순탁 위원은 미흡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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