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블랙홀' 빅테크에 개발자 몰리는데··· 영입 쉽지 않은 시중은행
'인력 블랙홀' 빅테크에 개발자 몰리는데··· 영입 쉽지 않은 시중은행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12.22 15:59
  • 수정 2020.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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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빅테크라 불리는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인재 영입 기세가 맹렬하다. 이들 기업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필두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관련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케이뱅크와 내년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가칭)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인재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 또한 디지털 전환울 위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자사 인력들의 이직 또한 가시화되고 있어 원하는 수준의 인력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은 내년 초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주요 직군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경력 개발자 채용은 ▷서버 개발자 ▷Front-End 개발자 ▷시스템엔지니어 ▷devops 등 주요 개발 분야에서 진행된다. 개발 경력 분야나 연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내년 1월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심사 후 3월에 본인가가 결정되면, 토스뱅크는 내년 7월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토스뱅크의 비전을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저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 고객에 집중하는 포용과 혁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필요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인력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 인력과 금융 혁신의 꿈을 가진 시중 금융권, IT기업 출신으로 조직되어 있다. 영업개시 이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여 시점에 1억 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게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미 지난 9월 경력 개발자 공개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코어뱅킹·금융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플랫폼 등 총 20개 분야에 걸쳐 개발자 모집에 나섰다.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 받은 케이뱅크도 코어뱅킹,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등 10개 분야에서 개발자들을 채용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은행인 만큼 향후에도 공학적 사고가 넘치는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빅테크 시장에서 몸집 불리기를 위한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전통 금융권인 시중은행들은 되려 인력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신입 행원 공채 규모는 지난해 2300여명에서 올해 1600여명으로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점이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어 은행원 채용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 연말 명예퇴직 시즌에 맞춰 조직 규모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몸집 줄이기에도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 채용은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은 모두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 인력을 따로 채용했다. 이들 은행 대부분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인력을 모두 채용했다. 디지털 인력 채용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빅테크 업체들이 인재들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어 인재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카카오와 합작해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을 설립하기 위해 2016년 직원 15명을 보냈는데, 이들 중 한명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사인 우리금융 또한 케이뱅크로 파견간 직원의 3분의 1은 복귀하지 않았다. 빅테크와의 경쟁 우위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되려 경쟁사에 인재를 뺏긴 셈이다.

개발자 인력난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산업 내 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모두 9572명이었다. 2024년까지 필요 인력은 3264명인데, 기업마다 100명 중 25명(25.4%) 꼴로 인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봤다. 그 중에서도 핵심 인력인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의 인력 부족률은 각각 57.8%, 53.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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