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명민호 구조작업 '난항'…"시야 확보 안 된 상태서 자칫 그물에 걸리면 구조대원도 위험"
전복 명민호 구조작업 '난항'…"시야 확보 안 된 상태서 자칫 그물에 걸리면 구조대원도 위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12.30 06:06
  • 수정 2020.12.30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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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선원에 대한 구조작업이 야간, 강풍, 너울, 장애물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지점에서 제주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됐다.

전복된 어선에는 선장 김모(55)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사고 신고를 접수하자 곧바로 함정 5척과 헬기 1대를 동원해 수색·구조작업을 시작했다.

해경은 오후 9시 11분께 헬리콥터가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뒤집힌 32명민호를 발견하자 곧바로 구조대를 투입했다.

사고 해역은 세찬 비를 동반한 초속 17∼20m 강풍과 3m가 넘는 높은 물결이 계속해서 몰아치는 상황. 구조대원들이 가까스로 뒤집힌 선박에 올라타 금방이라도 나가떨어질 듯한 위태로움 속에 계속 구조작업을 펼쳤다.

오후 9시 21분께 구조대원들은 선체를 두드려 선내로부터의 반응을 확인한 뒤 9시 52분께부터 4회의 잠수를 통해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야간이라 수중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선 주변에 널려 있는 그물 등 어구들이 구조대의 진입을 막아선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32명민호가 완전히 전복된 상황이어서 내부의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구조대원이 잠수해 진입해야 하는데 그물 등 어구가 얽혀 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대원이 그물에 걸릴 경우 자칫 구조대원의 목숨도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결이 3m 이상이 되면 소형 선박에선 기둥이나 벽 등을 잡지 않고서는 바로 서 있기 힘들고, 비바람이 몰아치면 더욱더 몸을 가누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조 대상 어선에 탐조등을 비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평상시처럼 선상에서 구조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기상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구조의 가장 큰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경은 전복된 어선 내부의 에어포켓에 승선원들이 모여 있을 경우라 하더라도 선원들이 산소 부족과 저체온증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최대 24시간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전복 어선의 침몰을 막기 위해 리프트백(배에 부력을 더해주는 공기 주머니)을 여러 개 설치했다.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5∼16도다. 이 정도의 수온은 일반적인 목욕탕의 냉탕 정도에 해당하는 온도다. 여기에 초속 15∼20m의 강풍이 더해지면 수면 위에 떠 있는 사람의 체감 온도는 영하 이하가 된다. 이런 상황에선 저체온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피를 공급하는 심장 부근 체온이 떨어져 혈액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져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해경은 해상에 선원들이 표류하고 있을 경우도 대비해 인근 해상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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