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이지만 이번 ‘사면론’이 당내 의원들간 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측은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긍정적 평가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에선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력한 대권주자로도 꼽히고 있는 이 대표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 건의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ㅇ르 해야 할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법률적 상태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재 형이 확정된 상태이며,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적 판결은 오는 14일 대법원에서 이뤄진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면 건의)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같은 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전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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