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 전망] 뱅크 사라지고 뱅킹 남는다... 금융권 전방위로 오픈뱅킹 확산
[2021 금융 전망] 뱅크 사라지고 뱅킹 남는다... 금융권 전방위로 오픈뱅킹 확산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1.05 14:47
  • 수정 2021.01.0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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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앱 하나로 타 은행 계좌를 조회·송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올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 앱 하나로 타 은행 계좌를 조회·송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올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된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의 잔액을 조회하고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오픈뱅킹)'이 전(全) 금융권으로 확산된다. 기존 시중은행, 지역은행, 인터넷은행 등 1금융권에 구축됐던 오픈뱅킹 시스템이 신용카드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에도 퍼지는 것이다. 오픈뱅킹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 금융장벽이 허물어져 무한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저축은행·증권사·카드사도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오픈뱅킹 조회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된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 참가기관 확대에 따른 조회 건수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용기관들의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해 조회수수료를 현행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뱅킹은 국내 은행 및 핀테크기업이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금융 앱 하나로 타 은행 계좌를 조회·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로 상이했던 은행 간 송금·결제망이 표준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오픈뱅킹 시스템은 이미 작년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스타뱅킹'에서 신한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신한은행 쏠(SOL)' 앱에서도 KB국민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이어 지난달 22일 5개 상호금융(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 13개 증권사 등이 오픈뱅킹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제2금융권에서도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계좌번호 직접입력 없이도 보유계좌 자동조회 후 등록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어카운트인포 서비스 제공 채널을 카드사 및 핀테크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은 상반기 내 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을 위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가입한 66개 회원사는 저축은행중앙회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SBI·웰컴·애큐온·OSB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 12곳은 개별적으로 자사 앱에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이르면 4월초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후 각각의 카드사 앱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상반기 중으로 금융결제원 총회 의결을 통한 특별참가절차를 거쳐 더 많은 카드사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뱅킹 이용 기관이 조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가 종전 10~50원 수준에서 3~15원으로 낮아지면서 메리트가 충분하다. 핀테크 등 금융사들은 조회 건수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과도하다며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증권사도 뛰어든다. 오픈뱅킹이 가능한 증권사는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투,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4개 증권사(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도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새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합리적 비용으로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을 넘어, 차별없는 은행결제망 이용을 보장하는 오픈뱅킹 법제도화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은행을 통하지 않고 'OO페이' 등 플랫폼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카드처럼 후불 결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예견했던 대로 뱅크(은행)는 사라지고 뱅킹(은행업무)만 남는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여파로 은행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점포와 인력을 크게 줄이고 있었다"라며 "대형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전환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 이공계 인재 채용을 늘리고 가상자산 수탁·빅데이터 가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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