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빗썸 인수설 휘말린 김정주 대표, '넥슨 매각 흥행' 묘수인가
[WIKI 프리즘] 빗썸 인수설 휘말린 김정주 대표, '넥슨 매각 흥행' 묘수인가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1-08 15:13:25
  • 최종수정 2021.01.08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제공=넥슨]
김정주 NXC 대표. [사진제공=넥슨]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이하 빗썸)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호황을 맞이한 가상자산 업계에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넥슨이 진입하면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메기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빗썸 실소유주로 꼽히는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이 여러 논란에 얽혀 있고, 넥슨 또한 블록체인 자회사를 매각한 적이 있어 의문이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매일경제는 지난 7일 넥슨 지주사인 NXC가 빗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인수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NXC 측은 이정훈 의장 등이 보유한 빗썸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매각 측과 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NXC 측이 취득하는 지분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볼 점은 김정주 대표가 이번 거래를 직접 주도했다는 보도 내용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블록체인·가상자산에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고 넥슨 블록체인 자회사인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설립해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접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월 해당 자회사 지분 100%(14만5000주)를 노기태 블록체인엔터 대표에게 매각했다. 인수가는 10억원으로 적은 액수를 써서 냈다. 

이번 인수 추진이 사실이라면 김 대표는 사업에 여전히 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 상황은 좋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초 8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4만 달러(약 4300만원선)를 돌파했다. 빗썸과 더불어 대장격 거래소인 업비트는 3년 전에 비해 자사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이 5배 성장했다고 밝힐 정도이다. 

동시에 리스크도 적지 않다. 먼저 빗썸을 지배하는 빗썸홀딩스의 이정훈 의장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 주식 74%를 가지고 있어 지배구조 확립에 핵심이 되는 지주사다. 홀딩스 지분은 1대 주주 비덴트가 34%, 2대 주주 DAA(싱가포르 법인)가 30%, 빗썸의 상장심사를 총괄하는 BTHMB홀딩스가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지난 2019년 11월 이 의장(당시 고문) 측으로부터 1200억원을 조달해 빗썸홀딩스의 대주주에 올랐다. 그런데 비덴트는 당시 김재욱 전 대표가 이끌고 있었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빗썸의 공동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김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지만 이 의장의 빗썸홀딩스 지분이 65%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락 됐다. 이 의장은 그 전에도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자리한 실제 소유주로 지목되곤 했었다. 

이 의장은 경영권 분쟁 외에도 경찰로부터 사기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 2018년 빗썸 인수합병을 계획하던 김병건 BK그룹 회장 측이 발행한 BXA코인 300억원어치가 상장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이 의장과 김 회장을 고소한 데 따른 결과다. 이와 관련해 이 의장의 보유 주식에도 가압류가 걸렸다.

김 대표의 NXC 지분 매각과 관련해 흥행을 노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NXC는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지주사로 넥슨재팬의 지분 47%를 갖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다. NXC가 넥슨제팬을, 넥슨제팬이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NXC 보유 지분을 매각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 왔다. 특히 같은 해에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디즈니가 인수 제안에 화답하지 않으면서 매각 절차는 난항을 겪는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당시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을 제공해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진경준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해당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중요 정권비리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NXC 매각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 회장은 대법원 재상고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