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올핸 마스크 좀 벗자..제발
[조필현의 시선] 올핸 마스크 좀 벗자..제발
  • 조필현 기자
  • 기사승인 2021-01-12 11:14:11
  • 최종수정 2021.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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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420여 일 만에 첫 백신 접종할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451명(10일 기준)으로 3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첫 400명대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진정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지난 12월 8일 영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40여일 만에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국내 역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D1222)을 2월 말쯤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계획대로 2월 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 한지 약 420여일 만에 한국에서 코로나 퇴치 첫발을 내딛는 순간으로 기록된다. ‘아스트라 백신’ 1회 접종 가격은 약 4달러(4,300원)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백신 전문가들은 2월 말 접종을 시작하면 오는 10월쯤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집단면역(국민 전체 60~70% 항체 바이러스)이 형성된다는 것은 사실상 코로나19 퇴치 길로 접어 들었다는 의미다.

아스트라 백신이 국내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각 국가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코로나 백신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백신 R&D에는 다양한 백신 플랫폼 기술이 사용된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에서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꾸어 백신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백신 플랫폼에는 ▲바이러스벡터 백신 ▲RNA 백신 ▲재조합 백신 ▲불활화 백신 등이 포함된다. 우리가 가장 먼저 맞을 아스트라 백신이 바로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 한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아스트라 백신을 포함해 얀센 백신도 이 기술 백신에 속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한다. RNA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에 안정적인 특징이 있으나, 살아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므로 생백신(4℃)에 준하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러한 기술로 허가된 백신은 얀센의 ‘에볼라 백신’이 유일하다. 아스트라 백신은 영국에서 2020년 12월 30일 긴급사용 승인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해 10월부터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월 4일 본격적인 백신 허가 심사에 착수했다. 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용법·용량은 1회 접종 후 4~12주 후에 2회 접종으로 허가 신청됐다. 참고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RNA 백신이다.

국내 백신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여러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 백신 제품을 첫 접종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은 “어느 백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백신이라도 하루빨리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 2월 말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접종이 시작되면 오는 10월 쯤 집단면역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위키리크스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백신 도입이 조금 늦은 건 맞지만, 중요한 것은 빨리 접종해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90%에 가까운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아스트라 백신의 경우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이면서도 보관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1분기 아스트라 백신을 시작으로 2분기 모더나·얀센, 3분기 화이자 백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 도입이 이뤄진 미국·영국 사례를 보면 약 600만 명 정도의 백신이 이뤄졌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아나필락시스나 알레르기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단기 부작용 적인 측면에서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코로나 접종과 관련해 2,627억원 예산과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 만반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집단시설에 있는 거주 어르신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떤 방식과 순서로 혼란 없이 백신을 접종받느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1일 신년사를 통해 전국민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을 약속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 대표하는 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 회원사들의 단기간 코로나 백신 개발은 “기적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단기간에 이뤄냈다는 벅찬 소감일 것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소멸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답답한 마스크를 하루빨리 벗고 싶은 마음뿐이다.

chop23@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