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빚투' 주식 투자자, 감내 어려운 손실 경험할 수도"
이주열 "'빚투' 주식 투자자, 감내 어려운 손실 경험할 수도"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1.01.15 13:41
  • 수정 2021.01.15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블이냐 아니냐는 사전적으로 파악하기 대단히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15일 이 총재는 신축년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소위 빚투라는 표현을 쓰는데,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 확대의 경우 예상치 못한 가격 조정 시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높아졌다"며 "투자는 투자자의 선택이지만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 시장 활황 관련 이 총재는 "버블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사실상 사전적으로 파악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산 가격의 버블은 아주 오래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던 이슈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과거에 비해 주가 관련 지표의 상승 속도가 대단히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너무 과속하게 되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 완화기조가 달라지거나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등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가 바뀌면서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주가가 급격히 조정 받을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는 자산가격의 조정이 있더라도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복원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기준금리 0.50% 동결…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초저금리 속 자산시장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라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며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으나,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 지속 등으로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 상승, 국내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