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회사에 기여할 일은?
‘영업통’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회사에 기여할 일은?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1.26 15:51
  • 수정 2021.01.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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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목표 149억불 수립 달성에 올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TF 팀장 “연내인수 목표”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가삼현 대표이사의 올 새해맞이는 좀 특별하다. 수주목표 달성과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의 무난한 종료를 올해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149억달러로 설정‧수립했다. 목표 매출도 늘렸다. 별도기준 합산 매출 목표는 15조6000억원, 조선 부문은 12조5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와 6% 증가한 수준이다.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인 가 대표는 올해 이같은 수주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부터 경기 회복과 운임 상승 등 발주 환경 개선과 선가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다.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경영 멘토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정기선 부사장의 대학(연세대) 선배이기도 한 가 대표는 해외 선주들을 만나는 출장 때마다 동행하며 (정기선 부사장을)현대중공업 후계자로 소개하는 등 경영 승계와 관련해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1957년생인 가 대표는 인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1년 현대중공업 런던지사장과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치고 2014년 선박영업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선박 영업에는 잔뼈가 굵었다. 당시 글로벌 선사와 선박 건조 계약을 할 때마다 계약식에 참석해 영업 활동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거쳐 현대중공업의 새 간판이 된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110억달러)의 91%를 채웠다. 전 세계 발주량이 역대 최저치인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 대표는 올해 미국 정부의 친환경사업 투자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와 아시아-미주 교역의 해상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그리스 등 현금력이 있는 주요 선주의 발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은 올 1월에만 연간목표 대비 8.8%인 12억6000만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내 주요 조선사의 저가수주 논란과 관련 한국조선해양 측은 올해는 백신접종 확대와 부양책 실시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앞당겨지는 모양새”라며 “지난해 4분기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의 긴급납기가 다소 해소되면서 이제는 저가수주를 받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연말 보인 수주 회복세를 감안하면 실제 발주량은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라며 “선종별로는 탱커(유조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 목표 선종 대부분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주목표 달성과 함께 올해 가 대표의 역할이 크게 느껴지는 또 다른 축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다. 가 대표는 그룹의 주요 현안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논의 초기 단계 때 가 대표를 팀장으로 한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는 재무·영업·생산성·인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인수 효과를 분석했다.

인수 TF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지난해 8월 싱가포르, 12월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무조건 승인’을 통보받은 상태다. 현재 EU를 비롯한 한국, 일본 등 남은 3개 경쟁당국의 심사 과정을 남겨 놓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 공식 발표된 지 정확히 만 2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기한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연합(EU)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 기한을 올해 6월 30일로 연장하는 수정계약을 산업은행과 체결했다고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의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는 기한도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가 대표는 현재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TF 팀장으로 있으며 EU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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