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급했던 최재범 귀뚜라미 대표, '오류 투성이' IoT 기술
마음만 급했던 최재범 귀뚜라미 대표, '오류 투성이' IoT 기술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1.27 15:06
  • 수정 2021.01.2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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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스마트 보일러' 대대적 홍보 나선 귀뚜라미그룹
정작 IoT 앱 평점은 1.7점 '최악', 이용자들 수 년째 오류 호소
귀뚜라미 "핸디소프트가 유지보수 못 해…자체 보수 중" 해명
[최재범 귀뚜라미 대표 / 사진=귀뚜라미]
[최재범 귀뚜라미 대표 / 사진=귀뚜라미]

최재범 대표가 이끄는 보일러 전문기업 귀뚜라미가 스마트난방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난해부터 IoT가 연동된 보일러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귀뚜라미 IoT 이용 고객들은 '툭 하면 연결이 끊어진다'며 회사의 허술한 운영 능력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개선되지도 않는 귀뚜라미 측의 관리에 고객들은 "수년간 스트레스 받아서 수명이 줄어들 정도"라며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IoT 제어를 실시하는 구글 플레이의 '귀뚜라미보일러 IoT 매니저'앱 평점은 27일 오후 1시50분 기준 5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사용자의 1점대 평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리뷰 내용은 왜 귀뚜라미보일러 IoT가 평점 1점대를 기록하고 있는지 절실히 드러나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Hong***) 역시 "사용 도중 갑자기 앱이 동작하지 않는다"며 "인터넷 와이파이는 잘 연결돼 있는데, 이 앱만 사용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잘 사용하다가 갑자기 어플 연결이 안 된다"(성**) ▲"주말 주택용으로 귀뚜라미 IoT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되서 상당히 불안하다"(이애**) ▲"리뷰를 보니 저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귀뚜라미정도 되는 회사가 이렇게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정**) ▲"별 하나도 아까운 어플. 귀뚜라미 국내 1등 보일러 회사가 앱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로그인 하다가 열받아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서**) 등의 댓글이 우후죽순 이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귀뚜라미 측 관리자는 이같은 불만 호소에 성의있는 댓글조차 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혹 "앱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업데이트 진행 이후에도 오류가 반복되시면 귀뚜라미 보일러 콜센터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종종 남겨뒀다. 한 이용자는 "본사 측에 문의해도 별반 다를 바 없다"면서 "불만을 항의했더니 콜센터는 연락이 몇시간 째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역 AS센터는 '앱 연결 등 IoT에 대해서 모른다'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그냥 쓰레기같은 시스템"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귀뚜라미보일러 IoT 오류에 쏟아진 이용자들의 분노 댓글들 / 사진=구글 플레이 스토어]
[귀뚜라미보일러 IoT 오류에 쏟아진 이용자들의 분노 댓글들 / 사진=구글 스토어]

귀뚜라미가 이처럼 IoT 기술 오류에 발빠른 해결을 못하는 데엔 원천 기술을 개발한 핸디소프트와 유지보수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핸디소프트는 귀뚜라미와 지난 2014년 12월 '차세대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개발을 실시했다. 이후 귀뚜라미는 앱 등 완료된 기술을 전달받은 뒤 유지보수에 대한 계약은 핸디소프트와 따로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오류 발생시 이를 즉각 해결하지 못하고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는 만큼, 업계는 귀뚜라미 내부 전문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월 경쟁사인 경동나비엔 부회장에서 귀뚜라미그룹 대표로 이직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경쟁사 임원을 영입할 정도로 회사가 절박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해석한 바 있다. 최 대표 역시 자리를 옮기면서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상으론 최진민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배후에서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즉 전문 경영인으로서 보여줄 성과가 필요했고, 그는 IoT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변명을 드리자면, 5년 전 핸디소프트와 IoT를 최초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핸디소프트에서 유지보수를 잘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만약 핸디소프트에서 협업이 잘되서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면 계속(계약이) 이어 갔을수도 있는데, 문제가 생기니까 회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은 서버 문제도 100%는 아니지만 많이 개선됐다. IoT 담당 인력은 5명이 넘는데, 계속 충원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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