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제약계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시급”
[조필현의 시선] 제약계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시급”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1.02.01 11:36
  • 수정 2021.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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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설치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설치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전 세계 각국의 의료와 방역체계는 극히 허약한 실체를 드러냈다.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종식 시킬 해결책은 오직 백신과 치료제뿐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우리나라도 기초연구, 임상시험,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적 정책 개발·추진을 통합 관장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는데 공감의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내 보건산업의 비전·목표·중장기전략을 일관성 있게 수립,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 정부의 보건산업 육성 구조는 규제정책과 육성정책이 분리돼 있어 합리적 조화가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할 실무총괄 부처인 보건복지부 내 산업정책 조직의 강화와 역할 확대가 중요해 보인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7일 신년간담회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회 안전망이자 미래 국가 경제를 주도해 나갈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규제정책과 육성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라며 컨트롤타워 시급성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정부는 2019년 4월 제약·바이오를 3대 주력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첨단재생의료 R&D 투자 등 국가지원의 확대가 예상된다. 이런 산업들이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로 이뤄지다 보면 규제와 육성이 혼잡 되지 않고,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정책이 지원되면 투자와 연구개발 등 제약기업들의 걸림돌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신약 개발에 막대한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비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보는 환경조성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 직속 보건산업 육성 컨트롤타워가 작동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자. 국가적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자 1년여 만에 백신을 개발, 완료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관련해 총 12조원을 민간기업에 투자했다. 화이자 2조3,000억원, 모더나 1조1,000억원, 노바백스에 1조9,000억원을 집중투자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21년 감염병 위기대응력 제고 예산은 4,400억원 중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2,627억원에 달한 뿐이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비교는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가 있고, 없음이 보여주는 정책과 예산 투자는 참고할 만하다.

그렇다고 제약계는 무작정 정부 눈치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신약개발 의지와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정부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제약계는 제네릭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R&D 투자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경쟁에도 집중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C녹십자와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미약품,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이거나 생산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15건, 백신 7건 임상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31번째 국산 신약인 유한양행 ‘렉라자(폐암치료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 투명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는 윤리경영도 중요하다. 윤리경영은 제약산업의 지상과제이자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조건이다. 2017년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 이후 지금까지 63개사 인증을 획득했다. 많은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제약산업의 책무라 할 수 있는 제약주권 확립의 전환점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설치를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한다. R&D 결과물에 대한 충분한 가치 보상 등을 통해 투자 확대와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더욱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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