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식 실종' 카카오 김범수 의장, 직원 유서글은 뒷전…보여주기식 5조 기부금 토론에만 '급급'
'윤리의식 실종' 카카오 김범수 의장, 직원 유서글은 뒷전…보여주기식 5조 기부금 토론에만 '급급'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2.22 15:43
  • 수정 2021.02.2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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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개인 정보 및 사전 질문 등록해아먄 토론 참여 가능"
"김범수 의장, 보여주기식 안전한 쇼 개최 위해 노력하는 듯"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사진=카카오]

최근 카카오 직원이 인사팀의 인사 시스템을 문제삼으며 한 커뮤니티에 유서글을 올려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정작 총 책임자인 김범수 의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지시나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김 의장은 오는 25일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이 아닌 자신의 기부 계획을 밝히는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CEO로서의 윤리의식마저 도마에 오르는 모양새다.

22일 카카오 직원 A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직원의 유서 글이 등장한 뒤 현재까지 신변에 이상이 있는 직원이 있는지 일명 '생존 점호'를 하고 있다. A씨는 이를 두고 "문제는 카카오 측 인사팀은 유서 속 가해자를 찾아 엄벌할 생각은 없고 피해자 찾기에만 혈안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피해자를 찾는 사람들이 조직장이라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안부를 묻게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A씨는 논란이 이렇게까지 확대됐음에도 카카오 인사팀은 논란의 인사 시스템을 개선할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A씨는 "회사는 '당신과 함께 일하기 싫다'는 조항을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직원들에게 해당 문항에 대해 동의하는지 물어보는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논란 규명을 위한 업무적 지시 등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김 의장은 직원의 안위보다 오는 25일에 있을 자신의 재산 기부 간담회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회사는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을 향한 임직원들의 당일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고, 사전 시스템을 통해 실명으로 질문을 남겨놓으라고 했다. 김 의장 입맛대로 질문을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카카오 직원 B씨도 "김 의장은 지난 9일 재산 기부 언론 발표 이후 본인 재산을 어떻게 기부하면 좋을지 16일까지 직원들에게 질문을 내라고 지시했다"면서 "질문에는 질문자 실명, 소속 법인, 소속 조직을 필수로 기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60인 중 현장참여 티켓 인원 10명을 제외한 50여 명이 정해진 질문만 김 의장에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질문 내용, 질문자의 성향을 꼼꼼히 고려해 돌발 행동 없는 안전한 '쑈'를 준비했다는 후문이 심심치 않게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블라인드 게시글로만으로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 "해당 직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있으며 핫라인, 오픈채팅방 등 익명이 보장된 채널 등을 통해 해당 직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범수 의장의 간담회는 사전에 6000명을 대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제안에 대해 미리 의견을 받았다"며 "많은 직원들이 의견을 준 주제와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외 질문이나 아이디어 제안 등도 충분히 논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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