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금융투자협회는 TDF 등을 활용한 퇴직연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DF 수탁고는 5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3조3000억원) 대비 56.8% 증가했다.
이 중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규모가 61.6%(3조2000억원)에 달하며 해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상품이다.
TDF 도입 초기에는 해외 운용사 제휴형 TDF 위주로 출시됐으나 최근에는 국내 직접 운용형 TDF, ETF(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 펀드를 활용한 저비용 TDF 등으로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 호황기였던 지난해 TDF의 평균 1년 수익률은 9.7%로 증시 상승장(MCSI 기준 14.3%)에서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며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반면 증시 조정기였던 2018년 TDF 평균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7.4%로 증시 하락폭(MSCI 기준 -11.2%) 대비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호황기에는 수익창출, 조정기에는 분산효과로 인한 리스크 관리 능력과 함께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자동으로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 상품으로 채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적격 디폴트옵션(QDIA) 1조2000억달러 중 약 87%인 1조달러가 TDF로 운용되고 있다. 호주는 적격 디폴트옵션(Mysuper) 8000억 호주달러 중 약 40%인 3000억 호주달러가 TDF와 유사한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운용되는 등 노후 재산증식을 위한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투협은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연금 가입자들이 수익률에 민감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실적배당상품으로의 연금 머니무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TDF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2015년 17조2000억에서 지난해 35조8000억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오무영 금융투자협회 산업전략본부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검증된 운용방법이 TDF”라며 “생애주기 관점에서 장기‧분산투자 수단으로 TDF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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