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ESG가 미래다 下] 코로나19 회복 원년... 해외 사업 확장·지배구조 안정에 방점
[하나금융, ESG가 미래다 下] 코로나19 회복 원년... 해외 사업 확장·지배구조 안정에 방점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2.24 06:44
  • 수정 2021.0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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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이는 기업이 단순한 순이익 창출을 넘어 비재무적 요소를 비롯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ESG 공시 제도는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글로벌·디지털 전환을 중점 추진하던 하나금융그룹의 경영 기조도 변곡점을 맞았다. 기존 전략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또한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원년을 맞아 위축됐던 글로벌 사업의 기지개를 편다.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5월 신한금융그룹과 맺은 글로벌 사업 동맹의 성과도 본격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중에는 정기 주주총회서 회장·하나은행장 선임을 통해 지배구조 안정에 나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달 중 디지털 은행 '라인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마쳤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승인만 마치면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당초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라인뱅크 출범을 목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인이 늦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말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월 그랜드 오픈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라인뱅크 출범은 2018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하나은행은 그해 10월 네이버 메신저 라인(LINE)의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LINE Financial Asia)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라인파이낸셜아시아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가 됐고, 양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라인의 브랜드 역량·플랫폼·콘텐츠 등을 활용한 디지털뱅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2억7000만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의 금융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활용이 활발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한 소액대출, 송금서비스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뱅크 출범 이후 해외점포 확대도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은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4개국에 진출해있다. 올해가 전세계 코로나19 회복 원년으로 꼽히는 만큼 점포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조를 강화하는 것이다. 

신한금융과의 글로벌 사업 동맹도 올해부터 본격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국내 대형 금융그룹간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코로나19 회복을 기점으로 두 회사는 해외 사업 공동 투자나 해외 영업기회 발굴 등 상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회장은 협약 체결 당시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감한만큼 윈윈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내달 회장·은행장 선임 통해 지배구조 안정...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설립해 위험요인 대비

하나금융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은행장을 선임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정태 회장은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비은행 부문 성장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0.3% 늘어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연임여부를 가르는 실적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은 만큼 다시 한번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또한 제동을 걸지 않고 있다.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금융당국과 마찰이 있었지만, 배당제한 권고 등으로 금융당국 '관치' 비판이 커진 만큼 이사회 판단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기본적인 것은 회사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적절치 않고,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18일 관련 질문에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까, 우리가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회장·은행장 인선 외에도 지배구조 안정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도 힘쓴다. 하나금융은 주주총회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 해당 위원회에서 그룹 전체의 소비자리스크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동시에 ESG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도 신설해 ESG 경영체계를 강화했다. 앞으로 기업 활동 전 영역에 걸쳐 ESG 철학을 도입하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설립했다. 이는 보유자산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은행 위주'의 리스크 관리에서, 고객 관점의 불완전판매 등 위험요인 점검하는 '고객 위주' 리스크 관리로 변화하는 것이다. 전문성 보유 임원 발굴을 위해 이인영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을 외부에서 영입했고, 영업 현장의 성과 우수 관리자 및 핵심역량 보유자를 발탁해 본부장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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