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롯데리츠, 알고보니 롯데쇼핑 '뒷주머니'
어렵다던 롯데리츠, 알고보니 롯데쇼핑 '뒷주머니'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2.25 09:28
  • 수정 2021.02.2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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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츠 시가총액 8581억원대로 하락…유상증자 예고에도 시장 반응 미온적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그룹이 롯데리츠의 주가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가부양을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매입예정인 기초자산들을 두고 투자자보다는 롯데그룹만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부동산자산을 기반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리츠는 0.1% 내린 4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9년 상장 공모가였던 5000원보다 내려간 셈이다. 특히 최근 증권시간이 호항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리츠는 반대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근 3개월간 롯데리츠 최고가는 5520원에 불과했다.

롯데리츠가 증권시장에서 외면받게 된 배경은 핵심자산이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은 유통업종 부동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가 미래 가치 성장주 위주로 진행돼 현물 중심의 리츠주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상장 당일 1조원대를 돌파했던 시가총액도 8000억 후반대로 쪼그라들었다. 아직까지 롯데리츠가 리츠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2위에게 바싹 추격당하는 실정이다. 실제 24일 기준 롯데리츠 시총은 8581억이다. 2위인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같은기간 시총이 796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은 최근 성장률에서도 크게 비교된다. 최근 3개월 간 제자리 수준이었던 롯데리츠와 달리 지난해 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는 롯데리츠와 달리 최근 두 달간 주가가 16.3% 상승했다. 폭풍 성장 배경에는 차기 유통채널 패권을 쥐게 될 온라인 물류센터의 임대인이란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이 준비 중인 쿠팡 또한 ESR켄달스퀘어의 주요 임차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리츠는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리츠주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주가 부진을 털기위해 롯데 측에서 내놓은 묘수다. 롯데리츠는 34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다음달 8~9일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4895원이다.

롯데리츠의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은 일찍이 출자 의사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청약에서 롯데리츠가 발행할 신주(7100만주) 중 절반인 3550만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최대주주까지 동참한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우선 시세대비 저렴하지 않은 신주가격 때문이다. 롯데리츠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임을 감안할 때 신주 상장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주주들이 얻을 시세 차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 뿐만 아니라 롯데리츠는 상장 당시부터 고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장기투자를 진행해도 시세차익을 통한 이익실현은 기대하기 힘들다.

투자자들과 달리 롯데쇼핑이 가져갈 이익은 상당하다. 롯데리츠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백화점(중동점·안산점), 롯데마트(계양점·춘천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등을 매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롯데쇼핑 브랜드다.

롯데쇼핑은 현재 지속적인 현금 창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리츠 지분 확장을 해, 롯데쇼핑의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각해준다면 그간 막혀왔던 현금흐름이 트일 수 있다. 또 6%대 높은 배당수익률로 안정적인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리츠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 부양를 이유로 두고 있으나 롯데쇼핑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롯데와 달리 투자자들이 얻게 될 이익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도 미온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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