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학기 시작...'매일·격일 등교'에 일부 학부모 거센 반발
오늘 새학기 시작...'매일·격일 등교'에 일부 학부모 거센 반발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3.02 06:03
  • 수정 2021.03.02 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모습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3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새 학년 등교가 2일 시작된 가운데 일부 학교가 분산 등교 방식을 택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3학년만 매일 등교했으나 올해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도 매일 학교에 간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유·초·중·고에서는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 수업을 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개학 연기 없이 신학기가 시작되지만, 코로나19 탓에 전교생 전면 등교는 역시 어렵다.

그러나 올해에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유치원생과 초 1∼2가 등교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할 수 있다. 고3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일 등교 대상이다.

특수학교(급) 학생과 소규모 학교도 2.5단계까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소규모 학교의 기준은 지난해보다 느슨해져 300명 이상,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소규모 학교는 약 5천 곳에서 6천 곳으로 늘었다.

거리두기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 1단계 3분의 2 이하 원칙이나 조정 가능 ▷ 1.5단계 3분의 2 이하 ▷ 2단계 3분의 1 이하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나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 ▷ 2.5단계 3분의 1 이하 ▷ 3단계 전면 원격 수업으로 지난해와 같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거리두기가 2단계여서 이 지역 유·초·중학교 밀집도는 원칙적으로 3분의 1이지만, 학부모들의 등교 확대 요구를 반영해 상당수 학교가 3분의 2 등교 방침을 정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 거주 초·중학교 학부모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두기 2∼2.5단계에서도 전교생의 3분의 2 등교가 가능하도록 등교 원칙을 완화하는 데 찬성한 가운데 맞벌이를 비롯해 매일 등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학부모들은 분산 등교 방식을 결정한 학교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 당국이 등교 확대 대상을 특정하거나 예외 규정을 두면서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구 J초교의 경우 1~2학년을 두 그룹으로 나눠 분산 등교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비 초1 학부모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부가 저학년 매일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후 매일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교는 과밀 학교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라면서 학교가 증반 등 매일 등교 방안을 논의하지 않고 설문 조사를 토대로 분산 등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교는 저학년 격일 등교를 결정했다가 학부모 반발에 매일 등교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J초교 인근 B초교는 학부모 설문에서 격일 등교로 결정했다가 전면 등교를 주장하는 민원이 잇따랐고 결국 재설문을 거쳐 매일 등교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거리 두기 방침이 바뀌더라도 저학년 등 매일 등교가 가능한 대상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침을 바꾸면 학교 혼란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일 등교에 대한 학부모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매일 등교가 불안한 학부모라면 가정학습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이 밀집도 기준에서 유치원, 초등 저학년, 고교 등 특정 학교급·학년에만 예외를 적용하면서 학교 혼란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거리 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지침을 보면 2단계는 3분의 1이 원칙이나 고교에는 3분의 2가 적용되고 상황에 따라 학교급에 상관없이 3분의 2 등교가 가능하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중1 매일 등교를 추진하다가 중2~3 학부모 반발이 커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우선 등교 대상을 정하라고 하면 좋지만 학교 측에서 판단이 어렵다며 지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며 “학부모마다 의견이 달라 등교 방식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wik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