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령층에 AZ백신 효과' 결론…정부 "자료검토 뒤 결정"
영국, '고령층에 AZ백신 효과' 결론…정부 "자료검토 뒤 결정"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3.03 06:02
  • 수정 2021.03.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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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나흘간 2만여명이 접종을 받으면서 '일상 회복'을 위한 긴 여정이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3·1절(2.27∼3.1) 사흘 연휴 동안은 접종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이번 주부터는 각 의료기관이 접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2만3천86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만2천191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895명이다.

우선접종 대상자(36만6천489명) 대비 접종률은 6.3%이고, 국내 인구(5천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다.

접종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56명으로, 두통·발열·메스꺼움 등 모두 경증 사례였고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일간의 연휴를 감안하면 현장의 접종 참여율이 높았다. 이번 주에 더욱 속도를 내 한 분이라도 더, 하루라도 빨리 접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되는 경증으로 나타나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두 종류의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애초 2∼8도의 냉장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편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접종을 할 방침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고령층에는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64만8천855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37만6천724명(58.1%)으로, 당초 계획한 접종대상의 41.9%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만 65세 이상도 2분기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령층 대상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받은 뒤 이르면 내달부터 고령층에 대한 접종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이 올해 1월부터 수집한 접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은 3∼4주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57∼61%로 나왔다. 고령층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는 이미 이 백신의 효과를 인정하면서 접종 연령을 74세까지로 확대했고, 독일도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외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근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분석해 근거를 축적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령층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정부가 이달 중에라도 65세 이상 접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반장은 이에 대해 "특정 시기를 한정하고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논문과 임상시험 결과 등의 자료가 충분히 쌓였다고 하면 언제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화이자, 노바백스 등 다양한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5월부터 들어올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냉장유통을 할 수 있고, 화이자 백신은 냉동 백신이지만 해동 후 5일 내에는 접종이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답변에서 "일단 요양병원, 요양시설 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의료진이) 백신을 갖고 현장에 가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화이자 백신의 경우 해동해서 당일 (방문) 접종하는 등의 플랜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청은 이르면 오는 7일부터 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을 대상으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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