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31호 ‘폐암치료제’ 성공적 런칭 리더십 ‘시험대’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이 ‘조욱제(66·사진)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임기가 오는 20일로 만료되면서 조만간 조욱제 신임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욱제 사장을 공식 임명한다.
조욱제 차기 사장은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이후 1987년에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영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꼼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조직 및 경영 관리, 전략 부문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7월 업무총괄 부사장으로 발령, 유한양행 전반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병원지점장과 전문의약품 영업 1부장, 약품 사업 본부장, 경영 관리 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유한양행의 영업력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유한양행은 지난 1월 국산신약 31호로 허가 받은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메실산염)’ 국내 성공적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그동안 비소세포폐암 1차·2차 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유일했다.
렉라자 국내 허가는 폐암 환자들에게 추가 옵션을 제공한 점과 차후 임상시험 3상 성공 시 타그리소가 갖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희 사장 체제에서 렉라자 연구개발(R&D)에 집중한 결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면 다음 과제는 조욱제 차기 사장 체제에서 렉라자를 세계적인 신약으로 키우는 게 주된 임무가 된다.
실제로 이정희 사장은 벤처 34개사에 약 4,000억원 상당의 금액을 투자하면서 사업 다각화와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매진한 결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개발, 성공했다.
조욱제 차기 사장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렉라자의 성장세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 렉라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정 판정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임상 3상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 내후년 초쯤에는 1차 치료제로서의 확장과 EGFR 돌연변이 폐암까지 3세대 치료제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렉라자 임상 3상과 관련해 10여개 국가에서 환자를 모집하고 있고, 300명 후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른 질환과 다르게 장기간 투약하면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최소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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