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역사 썼다"…외신들 '미나리' 윤여정·스티븐 연 주목
"오스카 역사 썼다"…외신들 '미나리' 윤여정·스티븐 연 주목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3.16 06:53
  • 수정 2021.03.16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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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제공.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제공.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윤여정은 영화 데뷔 50년만, 74세의 나이에 한국 영화 102년 역사에서 첫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라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유일한 성과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에서 가장 제이컵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은 지금까지 5명에 불과하며, 아시아계 여성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은 클로이 자오가 처음이다.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까지 두 명의 여성 감독이 함께 후보에 오르는 기록도 만들어졌다.

백인 일색으로 비난받았던 연기상 부문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20명의 연기자 후보 중 고(故) 채드윅 보스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미나리'의 윤여정, 스티븐 연을 비롯해 리즈 아흐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다니엘 칼루야와 레이크리스 스탠필드(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레스리 오덤 주니어(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드라 데이(미합중국 대 빌리 할리데이) 등 9명이 유색인종이다.

여우주연상은 비올라 데이비스와 앤드라 데이 외에 바네사 커비(그녀의 조각들),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 캐리 멀리건(프라미싱 영 우먼)이 경쟁한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37) 감독의 '오페라'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오페라'는 벽면이나 구조물에 투사되는 설치 미디어 아트 전시를 위해 기획된 작품으로 한국 제작사가 만들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작품이다.

외신들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미나리'가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나리'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에 이어 "한국계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1980년대 미국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지는 "미나리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두 달 정도 연기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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