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2차 신청 돌입...'대주주 리스크'로 미끌어진 기업, 재도전 주목
마이데이터 2차 신청 돌입...'대주주 리스크'로 미끌어진 기업, 재도전 주목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3.16 16:10
  • 수정 2021.03.1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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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2차허가 사전 신청 접수 예정, 80여개사 참여 예상
1차 심사 보류 사업자, 재도전·통과 사업자 제휴 등 추진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6월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1차 접수 때는 약 116여개의 금융·비금융 기업이 신청했는데, 이번 2차 접수에는 80여개 기업이 사업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심사 당시 대주주 리스크 등으로 심사가 보류된 사업자의 경우 재도전이나 통과 기업과의 협력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28개사에 대해 본허가를 내준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2차허가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지에 흩어진 개인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며 본인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및 자문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 금융권에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과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허가를 받았다. 금융투자 및 저축은행 업계에선 각각 미래에셋대우,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 빅테크 기업과 뱅크샐러드, 핀다 등 핀테크 업체들도 통과했다.  

1차 신청에선 은행, 신용카드사와 같은 금융사보다 핀테크 기업과 비금융사들의 신청 건수가 많았다. 사업 희망 의사를 밝힌 116개사 중 금융사는 55곳으로, 핀테크 기업과 비금융사를 합친 수치(61곳)보다 낮았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뿐 아니라 IT 회사,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허가 수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존에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주기로 하고 1차로 35개사의 신청을 받았고, 이중 28개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1차 예비허가를 내준 바 있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이와 관련해 보완을 요청받아 1차 예비허가 대상에서 빠졌지만, 2차에서 예비허가를 받으며 본허가를 받았다. 2차 예비허가를 받은 업체는 민앤지,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C제일은행, SK플래닛 등 7개사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려면 5억원 이상의 자본금, 보안 설비, 타당한 사업계획 등을 갖추고 대주주 적격성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하나금융·경남은행·삼성카드·카카오페이 등은 이같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허가가 보류됐다. 금융당국은 본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자에 대해 "다른 사업자와 업무 제휴를 맺거나 서비스를 일부 변경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배를 마신 사업자 중 몇몇은 허가 업체와 제휴에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8일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통과한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예·적금상품 이용내역, 중·저신용자 대출이력 등 저축은행의 기본 데이터에 하나카드의 신용카드 결제정보, 가맹점 이용내역 등 카드결제 기반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분야에서의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또한 기존 통과 업체인 미래에셋대우와 '데이터 융합 비즈니스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의 투자자산과 거래내역 데이터가 주요 결합 대상이며, 롯데카드에서는 고객의 업종별 카드 이용 실적을 토대로 결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결합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투자와 소비 행태에 맞는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지고, 분석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금융소비자 친화적인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지분 43.9%를 보유한 중국계 IT 기업 앤트그룹으로부터 처벌·제재여부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해결되지 못해 허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경우 정례회의에서 바로 예비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른 기업과 협력보다는 독자적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허가까지 완료되면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무한경쟁 시대가 펼쳐진다. 실제로 KB·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 등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마이데이터 추진 의지를 공고히 했다.

이들은 올해 공통적으로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디지털화·플랫폼 경쟁으로 꼽으며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에 맞서 마이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그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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