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AZ백신과 혈전 무관' 유럽 각국 접종 재개...국내 백신 불신 해소되나
EMA 'AZ백신과 혈전 무관' 유럽 각국 접종 재개...국내 백신 불신 해소되나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3.19 06:26
  • 수정 2021.03.19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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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에 관련성이 없고,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도 AZ백신 접종과 관련 영향이 주목되고있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혈전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사망 사례에서도 부검 소견에서 혈전이 보였지만 '혈전과 백신과의 인과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EMA 발표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쿡 위원장은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이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히고, 환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정보에 이들 사례와 관련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EMA는 이 백신이 혈소판감소증과 관련된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들과 관련됐을 수도 있다면서 뇌정맥 혈전증, 파종성 혈관 내 응고를 언급했다.

EMA는 백신과의 인과 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극히 작더라도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쿡 청장은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이 백신을 맞은 2천만 명가량 가운데 이 같은 드문 사례는 2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었다.

EMA는 이 백신의 승인 전후 연구, 접종 과정에서 이들 지역에서 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469건으로,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16개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MA의 결정은 AZ백신의 안전성과 질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슈판 장관은 설명했다.

클라우스 치후테크 PEI 소장은 "앞으로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먼저 AZ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매우 드문 사례인 만큼, AZ백신 접종에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과 백신 접종을 계속해도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한다고 장 카스텍스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카스텍스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향한 불신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재개 첫날 자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가 비난을 받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

이탈리아도 19일(현지시간)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EMA의 평가 결과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어 "AZ 백신에 대한 EMA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AZ 백신 접종이 이르면 내일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보건부 등과 EMA 발표 관련 긴급회의를 한 뒤 성명을 통해 예방적 차원의 AZ 백신 접종 금지 조처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며 19일 오후 3시부터 해당 백신 접종을 전면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이달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이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리아스 장관은 각 자치주 보건당국과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EMA 조사 결과에 따라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경우 앞서 20여 개국이 접종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해 왔다.

정부는 애초 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는데 EMA의 이번 결론으로 정부의 입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답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셔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의 접종 중단에 대해 "백신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이라며 "백신과 (혈전 간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EMA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을 두고 불안감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일 백신 접종후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처음 알려진 데 이어 전날에는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접종자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또 보고됐기 때문이다.

20대 환자는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후 뇌혈전증 소견이 확인돼 이상반응 사례로 신고됐다. 이 환자는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접종에 대한 불안감과 관련해 "(접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하에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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