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멀리 보면 민간투자 SOC사업이 남는 장사’
건설업계, ‘멀리 보면 민간투자 SOC사업이 남는 장사’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3.24 17:39
  • 수정 2021.03.2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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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고속도로‧휴게소 운영권 취득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도로‧경전철 BTO 방식 사업 추진
완공 후 30년간 운영권 획득, 사용자 이용료로 투자비 회수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JCT 전경. [출처=GS건설]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JCT 전경. [출처=GS건설]

대형 건설사 및 자회사가 고속도로와 부속 휴게소, 주유소를 비롯해 일반도로, 경전철까지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사업 부문에서 멀리 보고 투자하는 양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과거에는 SOC 건설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제안해 사업권을 확보, 이후 지분을 매도하며 사업에서 손을 뗐으나 최근에는 안정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직접 중장기 운영에도 나서는 추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가 서울문산고속도로주식회사와 고양휴게소 운영권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말부터 고양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출자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서울문산고속도로주식회사’는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사업 시행자다.

작년 11월 개통한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부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까지 35.2km 구간 왕복 2~6차 도로로 완성됐다. 총 투자비는 2조1971억원 규모다. 토지보상비 등 일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부담하는 민자사업방식으로 추진됐다. 시행은 SPC인 서울문산고속도로주식회사가 맡고 GS건설이 지분이 가장 많은 주관사다.

서울문산고속도로주식회사는 2020년 11월 준공과 동시에 시설물을 모두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관리운영권을 부여 받아 향후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30년 동안 통행료와 휴게소 등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고속도로에는 고양휴게소 2개소가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KR산업과 공동으로 이 휴게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자이에스앤디는 “기존에 수원∼광명, 광주∼원주(제2영동), 옥산∼오창 고속도로의 요금 징수, 시설관리, 순찰 등의 전반적 인프라 운영관리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며 “이번 고양휴게소 사업권 획득으로 기존의 고속도로 운영관리 업무와 연계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자이에스앤디는 2005년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건설업을 전방산업으로 하는 주택사업부문과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Home Improvement사업부문, 부동산운영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GS건설과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해 국내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 및 자이엘라" 브랜드를 적용해 분양성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Home Improvement 사업부문은 스마트홈 시스템 판매, 환기형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Sys Clein)'과 시스템 에어컨 등 빌트인 가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서희건설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대표 건설사다. 서희건설은 지난 2009년 4월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운영권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수주해 ▲안성맞춤 평택휴게소와 주유소 ▲안성맞춤 음성휴게소와 주유소 ▲함평나비 광주휴게소 ▲함평나비 무안휴게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대전)휴게소 운영권은 도로공사에 반납했으며, 이외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에 대한 운영권 임차계약을 2019년 6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로 연장 계약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서부간선 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에 나섰다.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서부간선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에서도 손꼽히는 차량 정체를 대폭 해소할 전망이다.

2007년 1월 서울시의 민간투자시행 방침이 공표된 이후, 같은 해 12월 현대건설은 서부간선도로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의 민간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건설은 2015년 3월 서울시와 실시협약을 맺고 이듬해인 3월 착공에 이르렀다. 오는 8월 31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왕복 4차로, 소형차(최대 1톤 트럭) 전용 유료도로로 지어진다. 왕복 4차로의 기존 지상도로는 무료로 유지될 예정이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민간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이 30년 운영 후 서울시에 소유권을 양도하게 되며, 수익 손실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충당하지 않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를 지난해 9월 30일 착공, 2025년 말~2026년 초 쯤 완공을 목표로 현재 지장물 제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북선 도시철도 역시 민간이 건설하고 직접 운영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SPC인 동북선경전철㈜가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서울시에 양도된다. 동북선경전철㈜의 건설사 컨소시엄에는 주간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과 금호산업, 코오롱, 호반산업, 대명건설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은 동북선경전철㈜가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Minimum Revenue Guarantee)은 없다. 전체 사업비는 약 9895억원(2007년 1월 기준)으로, 동북선경전철㈜가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 49.9%는 재정(시비 38%, 국비 11.9%)이 투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사회기반시설 확충 필요에 따라 민자사업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특히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기반 기술을 내세워 진출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이 다소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교통망 확충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은 안정된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좋은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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