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친환경‧무재해’ 경영에 심혈
포스코 최정우 회장, ‘친환경‧무재해’ 경영에 심혈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3.25 17:43
  • 수정 2021.03.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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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신설...환경‧안전문제 책임 강화키로
안전관리 특별대책 발표,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 투자
선택적 촉매환원(SCR)‧5만톤급 사일로 준공, 친환경 분야 투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 [출처=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 [출처=포스코]

포스코가 친환경‧탄소중립과 산재 없는 안전한 사업장 조성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임과 동시에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 ESG 경영의 중심에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해왔다. 3월 12일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며 2기에 접어든 ‘최정우호 포스코’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환경과 안전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회장은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 안전경영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으나 '2기 시대를' 열면서 향후 '글로벌 탑' 수준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기업 경영활동에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회사 투자기관 및 주주들의 ESG 정보 활용이 커짐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ESG그룹’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ESG위원회’도 만들어 ESG 활동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정우 2기 체제의 최우선 과제는 사업장 내 안전 문제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포스코 이사회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단수 후보로 추천받으며 연임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 사업장 내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해왔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 및 제철소 현장 방문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아 일터를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에 따라 ▲‘생산우선’에서 ‘안전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을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노후설비 교체, 밀폐공간 시설물 보완 등 제철소 설비개선과 안전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가 영입, 협력사 안전작업 수행 위한 지원활동 강화, 위험설비 검사강화 등에 1조3157억원을 투자해 현장의 안전 작업환경을 개선해왔다.

지난해 12월에도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해 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 설비를 전면 신예화하고 불안전 시설과 현장을 즉시 개선하는 등 위험요인을 철저히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또 협력사를 포함한 사업장 모든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포스코는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해 산하에 2개의 실단위 전문 조직을 두기로 했다. 안전보건기획실은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안전보건 체계 및 제도의 혁신을 전담 수행하고, 환경기획실은 탄소중립 등 그룹 중장기 환경 전략 수립 및 단계적 실행을 리딩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 관련 스마트 인프라도 더욱 확충하기로 했다. 탈부착 가능한 ‘휴대용 CCTV’ 및 ‘Body Cam’ 보급을 확대해 안전 사각지대 없는 현장을 구축키로 했다. 작업 전 밀폐공간 내부 파악이 가능한 ‘Safety Ball’ 도입도 추진한다.

지난달 1일에는 협력사 안전관리를 전담 지원하는 협력안전지원섹션도 신설했다. 협력안전지원섹션은 협력사 위험개소 개선, 안전작업 수행 지원, 안전관련 정보 공유 등의 업무를 맡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출처=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출처=포스코]

최 회장은 올해 초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발언의 대부분을 ‘안전’ 관련 내용으로 할애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는 직원들의 권리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며 작업 중지권을 직원들에게 적극 안내하고 철저히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을 해야 한다”라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환경을 고려하고 수소경제, 탈탄소화 추구는 모든 기업들의 생존에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개념들을 정립하고 구체화하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 온 최정우 회장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환경개선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친환경 제철소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철강업이 유해물질 최다 배출 업종이란 태생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질소산화물(NOx) 저감, 비산먼지 및 분진 저감, 친환경 발전설비 등을 위한 환경개선 프로젝트에 지난해까지 9040억원을 집행했다.

이 밖에도 추가 발굴한 환경설비의 개선과 정비 등에도 약 2000여 억원이 집행됐다. 포스코는 2019년 2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의 환경개선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 이상을 환경개선에 사용해왔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전체 설비투자 중 환경개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가까웠다.

미세먼지는 대기중으로 직접 배출되는1차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일으키는 2차 미세먼지가 있다. 일찍이 탈황설비 도입을 마친 포스코는 지난 2년간 질소산환물 저감에 중점을 두고 환경설비 개선을 진행했다.

먼저 포항제철소 3개 소결공장에 ‘선택적 촉매환원’(SCR)설비 적용을 지난해 10월 완료했다. SCR은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탈질 기술로, 이 기술은 201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설립한 미세먼지연구센터에서 완성됐다.

또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는 부생가스 발전설비에도 SCR을 적용해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92%로 대폭 높였으며, 포항의 노후된 발전기를 대체하기 위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신규 부생가스발전기에도 SCR이 적용된다.

포스코는 비산먼지와 분진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밀폐형 저장시설도 확대하고 주요 설비의 집진 성능 향상을 추진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료부두에 조성된 5만톤급 사일로. [출처=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료부두에 조성된 5만톤급 사일로. [출처=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5만톤급 사일로(Silo) 8기를 지난달 준공해 옥내 원료저장능력이 40만톤 늘어났다. 사일로는 석탄, 석회석 등의 원료를 밀폐된 옥내에 보관해 원료 분진(가루)이 날리는 것을 차단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운영하는 옥내저장시설 능력은 모두 218만5000톤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밀폐형 저장시설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는 소결공장의 집진설비를 보완하고 신규 집진기도 추가해 전체 집진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광양 1제강공장은 전로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흡입하는 집진설비의 성능을 개선했으며, 슬래그 냉각방식도 개선해 먼지 발생을 종전 대비 70% 이상 줄였다.

고로의 ‘안전밸브’(블리더) 장치도 본격 개선할 계획이다. 블리더는 고로 내 압력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안전장치로, 약 2달에 한번 고로 정비를 위한 휴풍시 또는 고로내 상황이 불안정한 비상상황에서 열리도록 돼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블리더 작동시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개선요구가 높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시에 배출가스 여과 장치와 연결되는 세미브리더를 확관하는 등 블리더 운영방법을 개선했다.

포스코는 다른 고로에도 앞당겨 적용하기 위해 안전리스크를 고려한 개선방식을 도출하고, 올해 8월까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각 1개 고로에 추가로 적용한다. 이후 개선효과와 안정성 등 종합검증을 거쳐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고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더욱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TMS시스템(Tele-Monitoring System)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포항제철소는 현재 30개소에서 132개소로, 광양제철소는 42개에서 95개를 추가 설치해 137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TMS는 5분마다 굴뚝에서 배출하는 가스 농도를 측정해 관계 기관에 전달되고, 환경부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산재 사망사고 없는 사업장 조성과 환경 친화형 제철소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의 노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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