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카카오, 액면분할 승인··· '카뱅·페이' IPO 기대감도 '쑥쑥'
[WIKI 프리즘] 카카오, 액면분할 승인··· '카뱅·페이' IPO 기대감도 '쑥쑥'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3-30 16:19:57
  • 최종수정 2021.03.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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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액면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4월 15일 분할
"소액주주 투자장벽 낮춰 주식가치 제고 전략" 해석
카카오뱅크·페이 IPO 덩달아 주목... 연내 상장 목표
카카오 제주 본사. [출처=연합뉴스]
카카오 제주 본사. [출처=연합뉴스]

카카오가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액면가 분할과 사외이사 선임, 멜론 분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소액주주를 끌어들여 주식 가치를 띄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회사 중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페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9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사업 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카카오 주식의 액면가는 다음달 15일 분할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난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은 1주당 150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48만7500원인데 해당 기준으로 보면 분할 이후 약9만7000원대에 1주를 살 수 있는 것이다. 거래는 4월12일부터 14일까지 정지된 뒤 다음날 액면 분할 가격으로 재개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계열사 중 대규모 청약 경쟁을 몰고 올 다음 타자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연내까지는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주총 이후 상장을 본격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작년 결산 확정 이후 추진하기 때문에 상반기는 어렵지만 연내를 목표로 상장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연내 상장을 마치면 기업가치는 최대 20조~3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중으로 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절차를 완료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표도 지난해 간담회 당시 "자본확충을 위해 IPO는 추진하겠지만 언제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낮은 자기자본 문제로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IPO 의지를 확고히 다졌지만 사모펀드사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끈 만큼 실무절차만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서 9월말 IPO를 위한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다"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카카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윤호영 대표. [화면 캡처]
지난 2월 카카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윤호영 대표. [화면 캡처]

카카오페이의 IPO 추진 속도는 더욱 빠르다. 빠른 시일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절차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단계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지에 흩어진 개인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며 본인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다만 대주주로 꼽히는 앤트그룹의 중국 금융당국 제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마이데이터 심사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경우 정례회의에서 바로 예비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른 기업과 협력보다는 독자적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과 보험으로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아직 간접 투자 수준이라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증권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인 만큼 잠재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두나무 주식회사가 대신 카카오와 '증권플러스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증권정보 제공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규 인가가 결정되면 핀테크 업체가 주도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첫 사례다. 카카오페이 측은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 기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이같은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계열사를 상장시키는 것은 자금 확보를 통해 발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되려 취약계층이 소외받고 고신용자가 우대받는 등 부작용이 있었고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점도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