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재개...독자노선 불 붙이나
하나금융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재개...독자노선 불 붙이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4.01 15:37
  • 수정 2021.04.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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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사옥. [출처=하나금융그룹]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사옥. [출처=하나금융그룹]

금융당국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보류됐던 핀크,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에 대해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는 대주주 적격성 요인으로 심사 절차가 지연된 바 있다. 핀크에게는 서비스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졌고, 하나카드도 독자적 노선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마이데이터 2차허가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에서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중단된 6개 사업자의 허가심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6개 사업자는 앞서 언급한 4곳 외에도 경남은행, 삼성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에 대한 형사 소송·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면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감독규정에 따라 심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금융위는 "기존부터 서비스를 이용해온 고객 불편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혁신과 개인의 정보주권 강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금융연관 산업이라는 특성 등을 고려해 적극행정 차원에서 심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남은행은 대주주가 2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고, 삼성카드는 대주주 제재절차가 진행 중임을 감안해 중단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허가심사가 재개된 사업자에 대해선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심사기한 내 예비허가 심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허가 절차를 받은 이후에도 대주주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조건부 허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심사 재개에 따라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탄력이 생길 관측이다. 특히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합작해 설립한 핀테크 기업 '핀크'는 사업 특성상 마이데이터 허가 여부가 매우 중요한 만큼 원동력이 생긴 셈이다.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는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서 연임이 결정된 이후 “추후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후 핀크리얼리의 서비스영역을 대폭 확장해 개인의 생애주기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나카드에게도 중요한 대목이다.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가 1차 허가를 받았음에도 하나카드는 심사가 보류돼 뒤처지는 형국이었다. 지난달 8일에는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통과한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만 심사가 재개된 만큼 독자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하나카드 측은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허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MOU 사례처럼 타사와 공유를 통해 좋은 데이터를 발굴하고 마케팅에 결합할 수 있어 지속적인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지에 흩어진 개인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며 본인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및 자문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위는 기존에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주기로 하고 1차로 35개사의 신청을 받았고, 이중 28개사에 대해 1차 예비허가를 내준 바 있다.

기존 금융권에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과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허가를 받았다. 금융투자 및 저축은행 업계에선 각각 미래에셋대우,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 빅테크 기업과 뱅크샐러드, 핀다 등 핀테크 업체들도 통과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이와 관련해 보완을 요청받아 1차 예비허가 대상에서 빠졌지만, 2차에서 예비허가를 받으며 본허가를 받았다. 2차 예비허가를 받은 업체는 민앤지,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C제일은행, SK플래닛 등 7개사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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