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압박 경영'…허연수 부회장, 임직원 호소 외면하나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압박 경영'…허연수 부회장, 임직원 호소 외면하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4.09 10:10
  • 수정 2021.04.0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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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20~25명 40대 직원 강제퇴사·복지 축소 논란
"노조 설립하고 싶지만 회사 보복 우려돼" 토로
[왼쪽 :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오른쪽: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출처=GS리테일]
[왼쪽 :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오른쪽: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출처=GS리테일]

최근 GS리테일 한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조윤성 사장의 압박 경영을 폭로하면서 "노조 만들려 하는데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주목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마음 먹은 지 약 한 달이 흐른 지금까지도 노조를 설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를 묻자 개인정보 유출 등 사측 보복을 꼽았다. 

GS리테일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조 사장이 오너직에 오른 뒤 매년 20~25명 가량의 직원이 강제 퇴사를 당하거나, 임직원들이 그에게 불만을 호소해도 '회사 다니는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으며 직원을 마치 소모품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직원들의 사기와 충성심이 바닥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허연수 부회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의 이같은 경영을 알고도 묵인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노조 설립했다가 개인정보 유출되면 어쩌나"…임직원 '덜덜'

앞서 임직원 A씨는 지난달 15일 "GS리테일에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노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회사 측에서 직원 검색란을 없애버리는 등 실질적으로 노조 설립을 방해하려는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라면 정말 사측에 직원의 복지를 모두 잃을 것 같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힘들다"면서 "저라도 나서서 노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A씨는 현재까지도 노조를 설립하지 않았다. 수차례 접촉한 끝에 그는 "노조 설립이 외부 기관으로부터 도움 받아 신청을 해야 하는 것 같았다"면서 "아무래도 외부기관 도움받을 경우 익명성 보장이 확실하지 않아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노조 설립시 사측의 보복이 두려워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년 20~25명 40대 임직원 강제 퇴사 지시 의혹

그도 그럴것이 다른 GS리테일 직원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직원 B씨에 따르면, 회사는 2017년부터 전국적으로 20~25명 가량 직원 수를 감축시켜야 한다면서 팀장·차장·과장 급 40대 초반 사람들을 매년 퇴사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매년 이렇게 조 사장이 공포 정치를 일삼다 보니, 과장부터 팀장까지 매년마다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탑다운 방식으로 일을 시키는 성향을 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조 사장이 직원들을 매년 이같이 해고시키는 이유에 대해 '보여주기식 영업이익 상승'을 꼽았다. B씨는 "17년부터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회사는 전기세를 100% 지원하겠다고 하는 등 말도 안되는 파격 조건들을 내걸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조 사장은 이걸 지원하기 위해 직원 해고로 세이브 된 인건비 20억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끝으로 "GS리테일 경영진들은 직원은 곧 비용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밖에도 경영진은 임직원을 위한 각종 복지 등을 차례대로 없애고 축소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2억4300만 원 늘어난 17억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조 사장 역시 전년 대비 9900만 원 늘어난 9억3400만 원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 "조윤성 사장의 'IMF 발언'을 아십니까"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지난 2017년 성과급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에게 IMF 시절을 언급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해버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직원 C씨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해당 사건을 두고 'IMF 발언'으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는 조 사장의 불통 경영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C씨는 "지난 2017년도에 회사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그러자 조 사장은 직접 화상회의에서 'IMF땐 회사 다니기도 힘들었다. 지금 불만을 가질 때가 아니다'란 식의 발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해당 발언은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IMF 발언'으로 유명해졌다"면서 "조 사장은 결국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회사 다니는거에나 감사하고 조용히 있으란 말을 한 것이다. 오너가 이런 말을 하는데 조직 단합이 되겠느냐. 당연히 조직 문화도 급격히 망하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 허연수 부회장, 조 사장 압박 경영 알고도 묵인하나

GS리테일을 총괄하는 허 부회장은 그간 격식 없는 소통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혁신형 리더'를 자처하며 조직을 이끌어왔다. 조 사장은 그런 허 부회장의 왼팔로 LG유통 때부터 동거동락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부회장의 최측근임에도 앞선 직원들의 증언을 종합해봤을 때 진정한 소통 경영을 이루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것"이란 언급을 해 허 부회장의 '혁신형 리더'에 스크래치를 낸 바 있다.

그럼에도 허 부회장은 조 사장의 이같은 행보에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들은 "조 사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을 때, 허 부회장이 이를 지적하거나 중재하려는 모습은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GS리테일 측도 "허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조 사장의 리더십을 지적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답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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