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삼 홍삼 그리고 체질
[칼럼] 인삼 홍삼 그리고 체질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4.06 11:29
  • 수정 2021.04.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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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조습(寒熱燥濕) 상태 잘 파악하는 것이 좋은처방 첫 걸음
[한의사 최규정]
[한의사 최규정]

자연은 한열조습(寒熱燥濕) 즉 차가움 뜨거움 건조함 다습함으로 나눌 수 있다. 남극 북극의 차가움, 적도의 뜨거움, 사막의 건조함, 아마존의 습함.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몸이 차가운 사람, 열이 많은 사람, 건조한 사람, 땀이 많고 습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차가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약을 써야하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찬 성질의 약을 써야하고, 건조한 사람에게는 윤택한 약을 써야하고, 땀이 많고 습한 사람에게는 건조하게 하는 약을 써야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이 인삼 홍삼 계피 생강 등이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은 생지황 치자 황금 갈근 등이고, 몸을 윤택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은 맥문동 천문동 황정 구기자 등이고, 몸을 건조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은 복령 택사 곽향 창출 등이다.

사람의 몸이 이렇게 단순하면 약을 쓰기가 참 좋을 텐데, 임상을 해보면 차가우면서 건조한 사람, 차가우면서 땀이 많은 사람, 열이 많으면서 건조한 사람, 열이 많으면서 땀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상체는 열이 많고 하체는 차가운 사람, 겉으로는 차가우면서 속으로 열이 많은 사람 등등 한열조습이 복합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그 사람의 한열조습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좋은 처방을 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한약도 마찬가지로 위에 기술한 찬 약, 뜨거운 약, 윤택한 약, 건조한 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차갑고 윤택하게 하는 약, 차갑고 건조하게 하는 약, 뜨겁고 윤택하게 하는 약, 뜨겁고 건조하게 하는 약이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보면 차갑고 건조한 사람에게는 뜨겁고 윤택하게 하는 약이 좋으니 인삼 홍삼이 대표적이고, 차갑고 습한 사람에게는 뜨겁고 건조하게 하는 약이 좋으니 건강이 대표적이다. 뜨겁고 건조한 사람에게는 차갑고 윤택하게 하는 약이 좋으니 생지황이 대표적이고, 뜨겁고 습한 사람에게는 차갑고 건조하게 하는 약이 좋으니 황금이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인삼 홍삼이 모든 사람에게 좋을 수가 없다. 몸이 차갑고 건조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인삼 홍삼이다. 그런데 몸에 열이 많고 습한 사람이 인삼 홍삼을 먹으면, 잠깐은 몰라도 오래 먹으면 피부질환 위장장애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홍삼이 나오기 전에 인삼을 주로 복용하던 시절에는 부작용이 뚜렷했다. 그러다가 인삼을 숙성 발효시킨 홍삼이 나오면서 약성이 완만해져 부작용도 약해졌다. 그러나 홍삼의 근본은 인삼이기에 체질과 맞지 않는 사람이 홍삼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결국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한열조습 상태나 체질을 모르는 사람이 인삼이나 홍삼을 꼭 먹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 인삼의 열성을 제어할 수 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생지황과, 인삼의 습윤함을 제어하는 건조한 성질을 가진 복령을 같이 배합하여 복용하면 된다. 그러면 약성이 중화되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건조하지도 윤택하지도 않은 중용의 약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면 누가 먹어도 큰 부작용이 없으면서 인삼 생지황 복령의 약효를 볼 수 있다. 이 인삼 생지황 복령에다 꿀만 추가하면 경옥고가 된다. 즉 경옥고는 체질에 관계없이 기력을 보강하고 심장 폐 비위를 도우는 약이 되는 것이다.

옷도 기성복과 맞춤복이 있듯 한약도 체질과 관계없이 두루 복용할 수 있는 경옥고 같은 약도 있고, 한열조습의 균형을 맞추는 체질 처방이 있다. 한열조습의 편차가 별로 없는 사람은 경옥고 같은 약을 복용해도 무방하나, 한열조습의 편차가 뚜렷한 사람은 체질에 맞는 맞춤 처방이 적합하다.

인삼 홍삼은 아무나 먹어도 되는 보약이 아니니 자신의 몸을 한번쯤은 점검해보고 드시기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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