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새로운 시장을 뽑는 4·7 재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대권 레이스’ 경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따른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에는 이낙연 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수습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독주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압승할 경우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안 대표나 윤 전 총장을 당으로 불러들여 야권 대선 주자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언급된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재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휴무일로 지정하지 않고 평일에 진행하는 투표라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 후보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서울이 아닌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고,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 우리 아들·딸의 미래를 포기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호소드린다"며 투표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의 경우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이뤄진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20%포인트가량 앞섰다.
다만 여론조사는 전화응답으로 짚어낸 여론이고, 실제 투표 결과와는 엇갈린 결과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예측이 그대로 맞아떨어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시장을 포함해 전국 21곳에서 진행 중인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오후 1시 기준 38.3%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6시 투표 시작 이후 1시까지 전체 유권자 1216만1624명 중 466만1564명이 투표한 것이다.
오후 1시 투표율은 지난 2~3일 실시된 사전투표분이 포함된 수치다. 사전투표는 투표율 20.5%를 기록했다.
[위키리크사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