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경고가 아닌 퇴출 의미
민주당 당분간 선거 후폭풍 몰아칠 듯, 국민의힘 탄핵 늪 나와 정권교체 기대
4·7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부산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최종 당선이 확정됐다.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이들은 당선인 신분과 동시에 시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새벽 3시경 서울 보궐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은 57.50%(279 만8788표)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39.18%(190만7336표)를 18.32%로 크게 이겼다.
또 부산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인이 62.67%(96만1576)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4.42%(52만8135표)로 29% 압도적인 표차이로 이겼다.
특히 오세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든 곳에서 승리했으며, 강남구에서만 박영선 후보가 기록한 24.32%의 약 3배에 달하는 73.54%로 득표율을 보였다.
이로써 오 당선인은 2011년 무상급식 이슈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만에 서울 시장직에 다시 앉게 됐다.
오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과거는 머리로 일했지만 앞으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 당선인은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이렇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 하나씩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신 시민 여러분 보듬어 달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압승하며 보수텃밭임을 증명했다. 부산은 1995년 지방선거가 실시 이후 2014년까지 보수 진영이 당선된 곳인데, 2018년 남북관계 개선과 미북 싱가포르회담 영향으로 여당이 지방선거를 싹쓸이 하며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으나, 이번에 시장직을 다시 가져오게 됐다.
박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지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을 저희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경고(옐로우 카드)의 의미보다는 퇴출(레드카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 등 전면적인 쇄신 수순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선거 참패라는 후유증으로 더 한층 자중지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4년간 지속된 탄핵의 늪과 혼란에서 빠져나와 수권정당으로서 다시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갖게 됐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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