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靑 경제회의에 삼성·SK·현대차 등 참석 "경제난, 정부-기업 머리 맞대고 타개하자"
15일 靑 경제회의에 삼성·SK·현대차 등 참석 "경제난, 정부-기업 머리 맞대고 타개하자"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4.14 06:56
  • 수정 2021.04.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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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악관 회의 후 남겨진 숙제는...
정부-기업 코로나대책 회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기업 코로나 대응 간담회. [연합뉴스]

재·보궐선거 이후 경제 회복 등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청와대가 긴급 경제회의에 기업인들을 초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의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전략산업의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주재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전했다.
 
이들과 함께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경제계 인사도 참석한다.
이번 확대경제장관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긴급히 소집한 회의 중 하나다. 여당의 선거 참패를 국민의 질책으로 엄중히 받아들이고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부동산 부패청산 등에 매진하고자 만든 자리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강 대변인은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의에서 실리콘 웨이퍼 꺼내든 바이든 미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회의에서 실리콘 웨이퍼 꺼내든 바이든 미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백악관 회의 후 남겨진 숙제는... 미국과 중국의 투자청구서 딜레마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 참석한 이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직접적인 투자 요구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반도체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향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인텔이 회의 직후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 측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삼성전자로선 중국 투자 요구까지 들어줘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한 경영진에게 "국가로서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위해 필요한 크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연구개발과 제조업에서 뒤처져 왔다"며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적인 투자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중요성을 강조했단 대목에서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어느 규모까지 투자해야 미국 정부 및 바이든 대통령이 흡족해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서밋을 계기로 해당 공장 증설 계획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회의 직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인텔이 직접 나서겠다"며 "앞으로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텔은 삼성전자와 함께 이날 회의에 참석한 19개 기업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투자 요구에 즉각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초미세화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고성능 메모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놓고 중국 측과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에 반도체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서밋 결과를 지켜본 중국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 달란 요구를 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단 점에서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양 국가에 수십조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 매우 부담스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측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중국 시장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어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반도체 최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에 있어서는 수출 비중이 막대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전체 수출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까지 더해진다면 수출 비중은 60%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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