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금소법 시대에 ‘소비자 곡소리’는 안듣나
현대해상, 금소법 시대에 ‘소비자 곡소리’는 안듣나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4.15 16:05
  • 수정 2021.04.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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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해상]
[출처=현대해상]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소비자 권익 강화가 법제화되는 상황에서도 현대해상은 가입자들의 ‘원성’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수년째 각계 지적을 받고 있는 ‘보험료 카드 납부’는 물론, 설계사들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도 다수 드러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카드결제 가능상품 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94.8로 장기보장성보험, 자동차보험 등 판매 중인 대부분의 보험에서 카드 결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평균(89.7)보다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카드 결제로 납부를 하는 방식은 여전히 가입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카드 납부를 위해서는 납부일에 담당 설계사에게 직접 연락한 후 가입자 본인 카드 정보 등을 알려준 후 납부해야만 한다. 만일 은행 계좌 자동이체 납부를 신청해 놨다면 이는 미리 해지해 둬야 이중결제를 막을 수 있다.

이는 지수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계속보험료 카드결제 지수는 -1.2로 손보사 평균 4.4보다도 밑도는 수준이었다. 또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실제 카드 결제지수는 건수 기준으로 12.5로 업계 평균치인 16.1보다 낮았고,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치(28.6)보다 소폭 높은 33.3이었다.

카드납부가 가능한 상품을 다수 운영하고 있어도 실제로 카드결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얘기다.

특히 보험료 납부를 ‘카드결제’가 아닌 계좌이체를 통한 현금납부로 유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좌 자동이체의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료 할인 혜택이 카드 납부에서는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현재 보험료 납부 시 자동이체를 선택한 경우에는 1%의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이 있다. 그러나 같은 상품이어도 자동이체를 해지한 후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그간 받던 할인혜택도 없어지게 된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같은 납부 방식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가입자들의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소비자는 “삼성, AIA 등등 몇 개 보험사 가입돼 있는데 현대해상 같은 카드결제방식은 처음”이라면서 “매달 설계사가 카드결제를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지금 가입한지 1년하고 3개월 됐는데 미납됐다고 두 번이나 문자를 받았다. 매달 카드 결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설계사 통해서 카드로 (결제방법을) 변경하고 매달 전화해야 한다는 설명을 못 들어서 미납문자를 보고 알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체크카드 자동이체로 다시 변경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태아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힌 한 소비자는 ‘가입’과 ‘결제’의 편의성을 두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가입 시에는 모바일로 사인(서명)하고, 인증하고 스마트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아주 쉽게 가입하도록 하면서 신용카드 결제는 담당 설계사가 매월 수기로 본사에 결재를 올려야 한다니 아이러니하다”면서 “하루 빨리 현대해상의 결제 방식 시스템이 변경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설계사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소비자도 발견된다. 태아보험의 ‘출산지원금’ 관련 환급이 사실은 그간 냈던 보험료를 돌려받는 형식이라는 것을 몰랐던 가입자도 있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대해상의 태아보험에 가입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 갑자기 보험료가 두 배 더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12만원대 1번, 3만원대 금액이 빠져나갔다. 설계사한테 연락해 놓기는 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서 짜증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진 댓글에서 “출산하는 달에 보험료 두 번 빠져나간 다음 아기 태어나면 다시 정산해서 넣어준다”, “이거 처음 가입할 때 설명해주는 부분”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A씨는 “전혀 설명 듣지 못했다. 10년 정도 같은 설계사한테 들고 있는데 이런 상세한 건 대체 왜 설명을 안해주는거냐”고 반문했다.

특히 태아보험은 계약상 담보에 따라 출산 전 임신기간에 납부하는 보험료보다 출산 후 보험료가 더 비쌀 수 있어 임신 기간 중에도 출산 후 금액으로 내고 있었다면 그에 따른 차액을 보험사에서 환급해준다. 이 같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출산지원금이나 환급에 대해 당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현대해상 측은 보험료 카드납부에 대해선 업계 대부분이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료 카드납부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슷하고, 매달 카드에서 자동이체로 되는 게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험도 금융상품인데 주식을 카드결제로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은행에 적금을 들어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이나 인터넷, 모바일용 상품은 인터넷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면서도 “보험사는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 수수료를 카드사가 가져가니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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