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프리즘] 부산 정비사업 조합들, 잇따라 시공사 교체 나서는 이유는
[WIKI프리즘] 부산 정비사업 조합들, 잇따라 시공사 교체 나서는 이유는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4.16 16:07
  • 수정 2021.04.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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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 조합은 이달 초 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를 결의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부산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 조합은 이달 초 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를 결의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부산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잇따라 시공사 교체에 나서고 있다. 과거 부산 정비사업장은 저평가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건설사들이 하이앤드 브랜드를 선제안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내 일부 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해지 총회를 앞뒀다. 대연8구역 조합의 경우 이번 주 포스코건설 시공사 해지 총회를 앞두고 있고,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016년 수주한 우동3구역 조합도 이달 말 조합원 총회를 연다. 또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 조합의 경우 지난 3일 시공사 해임 총회를 열고 호반건설의 시공권 해지를 결의했다.

부산 정비사업을 통틀어 시공사 해임총회가 잦아진 이유는 부산 정비사업장의 몸값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존 부산은 지방 사업지로 분류돼 서울·수도권 정비 사업지에 비해 후순위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과거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수주 물량 고갈로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가 더해져 부산 정비사업 조합들은 눈높이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 속 DL이앤씨는 우동1구역 조합에 부산 최초 하이앤드 브랜드를 제안해 지난달 시공권을 획득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원하이드’가 준공 될 경우 향후 부산 다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기존 수주 단지인 대연4구역 재건축에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대연4구역 재건축 사업에 최초 입찰할 당시 일반 브랜드를 통해 제안했지만 이후 조합원들의 니즈에 맞춰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에 하이엔드 아파트가 준공된다면 해당 단지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건설사는 타 정비구역 수주전에서 우위를 가져간 상태로 홍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어질 ‘아크로원 하이드’ 투시도 [출처=DL이앤씨]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어질 ‘아크로원 하이드’ 투시도 [출처=DL이앤씨]

과거 부산 재개발 수주전의 경우 대형 건설사 간 출혈 경쟁이 높지 않았다. 이에 부산 아파트 단지들은 서울권 단지에 비해 사업 조건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또 건설사들은 부산 정비사업 입찰 시 컨소시엄을 통해 제안해왔는데 현재 도시정비사업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컨소시엄 입찰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 속 몇몇 건설사들은 기존 수주 단지에서 한 차례 방어전을 치른다.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 시엄은 우동3구역 조합에게 전 조합원 이사비 6000만원 지급을 제안했고, 포스코건설 역시 제안 사항 이행을 약속하며 대연8구역 시공권 방어에 나선다. 부산 정비사업 조합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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