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 '경고등'... 전문가들 "특단 조치 없으면 하루 1천명대 우려"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 '경고등'... 전문가들 "특단 조치 없으면 하루 1천명대 우려"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4.16 06:27
  • 수정 2021.04.16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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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로비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출처=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로비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를 비롯해 주요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4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머지않아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정부는 일단 이번 한 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수도권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현재 밤 10시까지) 강화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제 조정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이다.

직전일(731명)보다 33명 줄었으나, 이틀째 700명 안팎을 나타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2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32명보다 4명 적었다.

밤늦게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중후반, 많게는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의 경우 밤 12시까지 66명 더 늘어나 최종 698명으로 마감됐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유행 징후는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져 온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의 길목으로 접어든 상태다.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698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1번 등 모두 500명 이상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45.7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24.6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과 경기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를 보면 서울이 200.0명, 경기가 196.3명이다. 다른 권역(1.5단계)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두 달 가까이 2단계 조처를 시행하고 유흥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영업금지라는 '핀셋 방역'까지 추가했음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 외에 주요 방역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최근 4주간(3.14∼4.10)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비중이 주별로 34.0%→36.2%→36.8%→41.3%를 기록하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지역 내 집단발병 사례로 인한 감염 비중은 33.9%→33.7%→31.6%→25.1%로 낮아졌다.

이는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이뤄지는 개별 만남을 통해 감염 전파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하나 감염원을 찾고 접촉자를 추적·차단해야 하는 '방역 전선'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21∼27일 기준으로 이 수치는 0.99로 1 아래였지만 최근에는 1.07, 1.12 등으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뜻한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를 뜻하는 양성률도 등락을 반복하지만 큰 틀에서는 우상향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회의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이 확진자로 판정되는 비율인 양성률은 한 달 전 1.11%에서 최근 1주간 1.62%로 4주 연속 증가하고 있어 확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4차 유행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내달 2일까지 3주간 재연장하면서 유행이 확산하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추이를 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위중증 환자가 100명 미만인데다 의료대응 역량도 여유가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 숫자 하나로만 판단할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보인다.

실제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높은 터라 방역의 고삐를 다시금 조이는 데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그간 현장에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역 조치 관련) 발표를 해왔다"면서도 "(거리두기 상향을 위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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