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⑧] 코로나19와 소통 방식의 변화
[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⑧] 코로나19와 소통 방식의 변화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4.16 11:09
  • 수정 2021.04.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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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커뮤니케이션 웍스 이사)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그간의 다른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금방 지나갈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하면서 우리의 삶에 많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에 대한 과장이나 극적 본능을 우려하며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강조했던 통계학 분야 석학이자 의사인 한스 로슬링은 그의 책 ‘팩트풀니스’에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세계적 위험 다섯 가지 중 첫째로 세계적 유행병을 꼽았다.

그중 전파력이 매우 빠른 질병을 인류에 더 큰 위협으로 인식했다. 그러고 보면 블랙홀처럼 코로나19로 수렴되는 쏟아지는 정보들이 어느덧 우리 일상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행인 것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들려오는 희망의 소식들이다.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검사와 치료를 위한 정부와 방역 공무원들의 신속한 행정과 환자가 급증해 일손이 부족한 각 지역에 지원해 가는 의료진들의 숭고한 헌신, 그리고 각계각층의 이웃을 향한 나눔과 배려는 가슴을 뜨겁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망가지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더불어 일상을 정지시킨 코로나19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학교나 학원의 휴교와 휴원이 길어지고, 사람들이 모임이나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평소 바쁜 생활 속 함께 할 시간이 적었던 가족이 집에서 함께 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일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재택근무, 유연근무, 온라인 회의 등이 일반화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출근해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난 1년간 축적된 많은 경험은 업무 성과를 내는 데 있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오히려 이동과 회의 준비 등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개인의 역량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신이 가장 편한 시간과 공간을 택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들이 많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듯이 이러한 여러 변화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하고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변화하는 업무 환경의 흐름 속에서 각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큰 보건 위기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IT 사용에 능통하고 워라밸을 요구하며 지신의 기대와 표현이 확실한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에서 활약하는 요즘, 필요했던 변화를 견인하게 되진 않을까? 새로운 세대와 공감의 기회이자 기업문화가 더 빠르게 변화하게 하는 계기 말이다.

위기와 함께 기회도 찾아온다고 했던가? 코로나 위협 속에 안타까운 희생을 비롯한 멈춰버린 일상에서 많은 손실은 피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며 배운 경험으로 체질을 개선해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하며 한층 성장하는 기회 또한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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