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로템 철도부문 지분매각설 ‘솔솔’
현대차, 현대로템 철도부문 지분매각설 ‘솔솔’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4.21 18:46
  • 수정 2021.04.21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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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3.77% 보유 최대 주주...3년 연속 적자
방산‧플랜트 계열사 합병 추진, “사실무근” 공시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이음 열차. [출처=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이음 열차. [출처=현대로템]

현대자동차그룹이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현대로템의 철도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 및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로템을 분할한 뒤, 그중 철도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독일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최대 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33.7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템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5.0%)이다.

현대로템의 사업은 크게 철도, 방산, 플랜트 세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 들어서는 수소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로템은 의왕연구소 부지에 새로 만든 수소추출기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전기열차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17억원, 2019년 2595억원, 작년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2018년부터 누적 적자 규모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을 인수하는 것으로 언급되는 업체는 독일의 지멘스다. 지멘스는 아시아지역 내 거점 마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는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과 시내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하는 등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히 철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속철 벨라로(Velaro), 도심형 전동차 인스피로(Inspiro) 등이 대표 브랜드다.

지멘스는 당초 고속철도 테제베(TGV) 제조사인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 사업을 인수하려 했으나 2017년 유럽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 문제를 거론하며 합병 계획을 무산시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철도 차량 시장 점유율 4위인 지멘스가 현대로템을 인수하면 글로벌 ‘빅3’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부문만 떼어내 매각하면 방산 및 플랜트 사업은 다른 계열사와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 부문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플랜트 부문을 현대엔지니어링 또는 현대제철에, 방산 부문을 기아에 넘기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로템 철도 부문)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미래차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체제로 넘어가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비(非)수익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등 사업 재편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현대로템이 물망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로템의 매각에 따른 우려도 만만찮다. 국내 최대 철도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국내 관련 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천기술을 해외에 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한편 이같은 시장의 풍문에 대해 현대차는 “보도된 내용과 달리 현대로템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로템 역시 공시를 통해 “당사 최대 주주인 현대차에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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