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잰걸음' 롯데카드, 재매각 위한 '몸값 띄우기' 행보?
'사업 다각화 잰걸음' 롯데카드, 재매각 위한 '몸값 띄우기' 행보?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4.22 18:06
  • 수정 2021.04.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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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주요 주주 우리은행과 업무위수탁 협약
은행 입출금 가능한 신용카드·우대금리 상품 출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롯데카드 지분 80% 보유
향후 몸값 띄워 재매각이나 우리카드와 합병 가능성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우리은행과 제휴상품 출시와 마케팅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이외에도 롯데카드는 핀테크 기업과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발행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매각이나 우리카드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롯데카드의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카드와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휴상품 출시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이달 중 우리은행 입출금 기능이 탑재된 롯데카드가 출시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자산관리 기업 뱅크샐러드와 PLCC '빨대카드'를 출시하며 협업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카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몸값을 키우기 위한 사업 다각화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카드는 현재 사명에 '롯데' 이름이 들어가긴 하지만 사모펀드사(PEF)가 과점주주로 있는 만큼 롯데그룹과 연관성이 적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명을 가진 사모펀드사는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향후 재매각을 염두에 둔 몸값 띄우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의해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가 금지됐다. 롯데그룹은 지주설립 이후 2년이 경과하기 전인 2019년 10월까지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사를 매각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로 2018년 11월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입찰을 진행해 그룹이 가지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사로, 얼마 전 이베이코리아 인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선정했다.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는 지분을 각각 20%, 60%씩 취득했다. 남아있는 20% 지분은 현재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이유로는 우리카드의 낮은 자산 규모가 꼽힌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72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했지만 여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에 비해 자산 규모가 낮다. 롯데카드와 M&A를 하게 되면 신한·국민카드에 버금가는 전업 카드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적극적인 M&A 기조도 한몫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1월 지주사 체제 복귀에 따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시에는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 롯데카드의 추가 지분 인수가 사실상 어려웠다. 지주사 출범 이후 1년간 보수적으로 위험자산을 평가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말 기준 BIS비율은 우리금융이 11.89%를 기록해 △신한금융지주(13.90%) △KB금융지주(14.48%) △하나금융지주(13.95%) 대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내부등급법 적용 이후 자기자본비율을 보다 높였다.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하면서 BIS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2%로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올랐다. 높아진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MBK파트너스의 지분 60%를 향후 인수할 것으로 유력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비은행부문 M&A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로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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