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거듭하는 토스, '적자행진' 속도 늦출 수 있을까
유상증자 거듭하는 토스, '적자행진' 속도 늦출 수 있을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5.10 16:51
  • 수정 2021.05.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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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8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올해만 네번째
계좌수 200만 돌파 급성장...성장세 불구 수익성은 의문
낮은 수수료 정책 내세우지만 차별성 없어 메리트 떨어져
"사업 다각화에 지출비용 더 늘 듯...성장성에 관심 가져달라"
서울 서초구 소재 토스 본사 사무실 전경. [출처=비바리퍼블리카]
서울 서초구 소재 토스 본사 사무실 전경. [출처=비바리퍼블리카]

토스증권이 최근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네번째 유상증자로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8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토스는 오는 7월 토스뱅크(가칭) 출범을 앞두고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준비하며 사업 다각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토스가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토스증권은 올해에만 납입일 기준 ▷2월25일 100억원 ▷4월 20일 100억원 ▷4월 28일 50억원 등을 포함해 총 4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토스증권 자본금은 총 800억원으로 늘었다. 

토스증권은 시중에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인 만큼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자금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 측은 "자금으로 인프라 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한 토스증권을 지난 2월 3일 출범시켰다. 신규 인가 증권사로는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간편송금 앱 토스가 약 1800만명의 고객이라는 강력한 인프라가 있는 만큼 최근 회원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도 일각에선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먼저 수수료 문제를 들 수 있다. 토스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매매거래대금의 0.015%이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주식 매매 시 증권사에 납부하는 수수료로 모바일 거래 기준 증권사별 0.01%~0.02% 정도이다. 무료는 아니지만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셈이다.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강조하며 기존 증권사와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 영업으로는 한계가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최근 증권 업계에는 '수수료 무료' 파란이 불고 있다.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미국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로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주식을 할 수 있도록 끌어모아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를 벤치마킹하듯 자산관리 수수료를 낮출 대로 낮췄고, 일부는 온·오프라인 고객 구분 없이 모두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수수료 평생 면제’ 혹은 ‘할인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토스의 낮은 수수료 정책은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이나 투자은행(IB) 부문은 준비가 되있지 않다는 점에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 토스는 여전히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토스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5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 이후 첫 월간 흑자를 달성하긴 했지만 연도 전체로 보면 적자폭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연결기준 909억5293만1189원으로 전년 1244억672만2231원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토스 측은 "지난해 적자폭이 줄어들었고 올해 잠정 매출액 목표는 1조원으로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7월 출범이 예정된 토스뱅크도 초기 몇년 간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2년을 맞은 지난 2019년, 카카오의 대주주 등극에 힘입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도 출범 이후 2년 간 적자가 이어졌던 만큼 토스뱅크의 적자 리스크도 해당 기간 안팎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토스는 부정결제·부동산 투자상품 연체 논란에 이용자들의 신뢰도 상당 부분 잃고 있다. 

토스는 작년 6월 모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8명의 토스 고객 명의로 돌연 1000만원가량이 결제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또 연체·투자원금 손실 등으로 문제가 된 부동산 소액투자 서비스의 종료 결정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토스 측은 사업 다각화 초기인 만큼 당장의 수익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고 인터넷은행이 출범되면 마케팅 등 지출되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당장의 순익에 급급하기 보단 향후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지난해 4월 첫 월간 흑자 달성 당시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이라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인터넷전문은행·증권·PG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새로운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토스의 비전을 더욱 본격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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