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 전면전 우려에도 美 "공동성명 반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 전면전 우려에도 美 "공동성명 반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5.13 09:52
  • 수정 2021.05.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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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로켓포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7년 만에 발생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충돌 사태와 관련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국가는 양측에 대한 친소 관계에 따라 한쪽을 두둔하거나 다른 한쪽을 비난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 수십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부 주거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 시설, 무장 정파들의 군사 기지, 터널 등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계속되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고층 건물이 대부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불굴의 용기와 저항 정신, 자부심을 가진 바셈 이사 사령관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정전을 고려함에 앞서 완벽하고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등 가자지구 무장조직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

하마스는 이날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중부 도시 텔아비브에 로켓포 130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흘간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는 1천발이 넘는다고 이스라엘군은 집계했다.

▷ 전면전 심화 가능성에 국제사회 우려 제기

일부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보복의 악순환 속에 전면전으로 치달을 우려도 제기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싸움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가 표명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호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감행한 무모한 공격에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했다"며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에 강력하고 억지력 있는 교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11일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동예루살렘과 가자 지구의 위험한 사태 전개를 깊은 우려를 갖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민족이나 종교와 관계없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충돌로 계속되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5월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으로서는 일찍이 지난 10일 안보리 회원국들과 긴급 협의를 했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내 평화와 안정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행동을 취할 것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위기 직전 상황에서 물러나고 양쪽 다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폭력과 민간인 부상이 심해지는 데 깊이 우려하며 긴장이 신속히 완화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 미국은 이스라엘 두둔... 안보리 성명도 반대

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두둔하며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간주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번 사태에 대해 이날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겨냥한 하마스와 다른 테러집단들의 로켓 공격을 규탄했다"며 "그는 이스라엘의 안전보장,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수호할 적법한 권리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자지구 무장정파들의 공격,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추진했으나 이는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며칠 동안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양국 외교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지속해서 관여하는 것을 포함해 보좌진도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로켓을 무차별로 쏟아붓는 테러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사이에는 뚜렷하고 절대적인 구분이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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