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간 차별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로 다가왔다.
16일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괌 정부의 새로운 입국자 지침을 공유했다.
박인숙 전 의원에 공유한 입국자 지침에 따르면 괌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입국자들을 정부 지정 시설에서 10일동안 격리시켰던 것과 달리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15일부터 격리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미국 FDA가 승인한 백신 종류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이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많이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포함돼 있지 않다.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괌에 방문할 경우 10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FDA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FDA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으나 시간이 계속 지연돼 정식 승인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 장기간 기다림에도 FDA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정식으로 승인해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미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만으로도 접종계획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어 추가 긴급승인을 해줄 가능성이 낯다고 분석했다. FDA의 정신승인을 통과 건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백신 접종자 가운데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보인 사례가 있어 승인받기 어려울 까다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 등에서만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규격 외로 승인조차 계류 중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괌 정부가 새로이 시행한 입국자 지침은 백신 차별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를 현실화시킨이다.
박 전 의원은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단순히 괌 여행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화이자를 줄지, 아스트라제네카를 줄지 온갖 이상한,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이제껏 시간을 끌어왔다"며 "그래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90만5420명(1.7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6일 기준 총인구의 7.3%인 373만3796명이다. 이 중 204만5777명이 아스트라제네카를, 168만8019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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