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건설사 해외사업 줄고, 국내 주택은 활향...건설업계의 속사정
[WIKI 인사이드] 건설사 해외사업 줄고, 국내 주택은 활향...건설업계의 속사정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05.28 17:03
  • 수정 2021.05.2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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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가 공사하는 페루의 한 해외건설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국내 건설사가 공사하는 페루의 한 해외건설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대형건설사 해외사업부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건설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국내 수주는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 수주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업계에선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총액은 101억 7000만 달러(11조 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8억 달러에 비해 30%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반해 건설업계의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47조 8700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수주가 각각 33.3%, 31.1% 늘어나며 건설수주 총액 증가를 견인했다.

해외수주 감소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아시아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에 건설 발주를 축소한 것에 원인이 있다. 통상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에 정유공장과 호텔 시공권을 따내 공사해왔는데, 중동 국가들이 작은 시설에 다수의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공장 발주를 줄이고 있고 세계적으로 여행이 줄면서 호텔 발주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영향에 중동과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 100억달러에서 올해 53억 달러로 반 토막 났다. 2분기 들어 유가 상승과 함께 해외수주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아직까지 회복세는 미약하다.

건설업계는 줄어든 해외수주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주택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과거 중형 건설사들이 주로 맡아온 소형 정비사업 수주에까지 뛰어드는 분위기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형사들은 기존 주택사업본부 도시정비 사업팀 내부에서 유지 해오던 리모델링팀을 별도로 독립시켜 조직 규모를 키웠다. DL이앤씨와 쌍용건설은 창사 이래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나섰고 삼성물산 역시 올해 초 서울 강남서 144가구 규모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국내 수주액은 커지는데 해외수주 규모는 계속 축소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인력 조정의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사업은 수주 증가에 따라 필요 인력이 늘어나고, 해외 사업은 수주 감소에 따라 필요 인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부에선 당장 구조조정 등이 단행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건설업계에선 ‘사이클’이 돈다고 표현하는데 특정 시기 때마다 토목사업ㆍ해외 플랜트ㆍ국내 주택 간 순환이 이뤄지며 건설업의 주 수입원이 달라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인력을 유지해 나가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라며 “수주가 줄었다고 인력을 줄이면 향후 기회가 다시 왔을 때 수주전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며 “당장 해외수주가 감소한다고 해서 해외 파트 인력을 쉽게 줄일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올해 하반기 해외수주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개발도상국 국가들이 전쟁ㆍ전염병을 겪은 이후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이를 이끄는 힘이 건설 발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로 보급되면서 해외수주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빠른 회복으로 (건설업의) 해외 리스크 요인이 제거되고 있다”며 “해외 시황 영향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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