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자 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의 독립기념일 목표
[월드 투데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자 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의 독립기념일 목표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06.08 06:40
  • 수정 2021.06.07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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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저항 세력들을 설득하기 위해 보건 관리들은 가게, 공원, 공장 등 가리지 않고 나타나 접종을 독려하는 가운데 마라톤처럼 긴 싸움이 되어버린 접종 노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미국 델라웨어 뉴어크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미국 델라웨어 뉴어크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독립기념일까지는 접종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목표 달성을 위해 행정부가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갑자기 떨어진 백신 접종률 때문에 이제 피니쉬라인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해당 관리들의 예측이 마라톤처럼 긴 싸움으로 변질되었으며, 이에 따라 7월 4일까지는 성인 접종률을 적어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7일 동안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접종 상황은 하루 평균 1백만 명을 밑돌고 있는데, 이는 지난 4월 하루 34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을 때에 비하면 2/3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이다.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드라이브스루 접종소에서부터 유타 주 프로보의 체육관,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공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접종소를 찾는 사람들보다 보건 관리나 자원봉사자들의 숫자가 더 많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접종률 저하는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주들이 최고 접종 인원을 기록할 때보다 적어도 2/3 가량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접종 상황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부와 서부의 해안가에 위치한 13개 주들은 성인의 접종률 70%를 이미 도달했으며, 다른 15개의 주들과 워싱턴 D.C.도 60%를 넘어서 바이든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주들은 그렇지 못하다. 테네시 주와 다른 5개 주들은 50% 수준이거나 그 이하를 기록하면서 대통령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접종률의 급격한 하락은, 연방 관리들이 드물게 나타나는 혈전 반응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얀센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시기와 때를 같이 한 4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부터 접종률은 저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성인 240만 명만이 1차 접종을 맞았을 뿐이다.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리들은 일주일에 420만 명에게 1차 접종을 완료해야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지난 달 20일 워싱턴 어린이 국립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소녀를 격려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왼쪽) 여사가 지난 달 20일 워싱턴 어린이 국립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소녀를 격려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금요일 백악관 주최로 지역 공동체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하면서 “보건 관리들 입장에서 따먹기 쉬운 열매는 이미 다 땄다. 즉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에 대한 접종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이제는 현장으로 달려가서 본인이나 가족들을 위해 백신 접종이 왜 필요한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하는 계층만 남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론조사들은 미국인 1/3은 백신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회의가 깊어지거나, 이제 미국에서 팬데믹이 물러갔으므로 백신 접종을 다시 생각해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저항 세력들로, 가까운 시일 내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 관리들은 금년 후반기 확진자의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면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접종률이 떨어지자 당국은 저항 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 복권, 판촉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당국의 노력은 패러디를 낳을 정도로 눈물겹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관리들은 백신을 맞을 경우 총을 선물로 주겠다고도 하고, 많은 가게들이 공짜 맥주나 도넛을 내걸기도 하고 심지어는 마리화나를 주겠다는 업체도 있다. 몇몇 주 주민들은 백신 접종자들에게 지급하는 특별 복권을 통해 백만 달러의 상금을 노리기도 한다.

이처럼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인식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조직들을 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백신을 가지고 가서, 그들의 의구심을 해결해줄 겁니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조종관인 제프리 지언츠는 지난주 목요일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독립기념일까지는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백악관은 몇 가지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주 ‘행동의 달(month of action)’을 선포했다. 이 계획 안에는 백신의 유효성을 전파하기 위해 흑인 소유 이발소와 살롱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백신 접종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79개 도시들에 ‘시장들의 도전(Mayors Challenge)’ 행사를 개최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또, 이 안에는 이번 주 전국 모든 주들에서 2000 건 이상의 이벤트를 개최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이벤트들에는 커뮤니티 그룹들과 압력단체들을 동원하고, 가수 시애라, 운동선수 러셀 윌슨, 그리고 코미디언 디서스와 메로를 초빙해 백신의 유효성을 홍보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보건 관리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전체적인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높은 비율로 바이러스에 계속 감염되는, 아직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면역력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대통령의 목표치를 도달하는 것은 금년 겨울이나 내년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바이러스 부활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카이저 패밀리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에서 세계 보건 정책을 이끌고 있는 제니퍼 케이츠는 일부 주들에서 백신 접종이 지체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이러스가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더 전염력이 강한 치명적 형태로 변질될 경우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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