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면증 한방치료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6.16 12:26
  • 수정 2021.06.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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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최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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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란 잠이 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 잠이 유지되지 않고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는 수면유지 장애를 포괄하며, 이로 인한 피로 졸음 집중력저하 현상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기간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정신적 심리적 원인, 육체적 신체적 원인, 약물에 의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불안 긴장 흥분 조급증 우울 등의 심리적 원인, 전립선비대증 수면무호흡증 근골 통증 등의 신체적 원인, 그리고 카페인 알코올 항우울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에 의한 원인 등이 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페인을 중단해야 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고,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복용해야 한다.

그다음 불면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불면이라는 현상보다도 원인이 되는 병증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유지를 어렵게 하므로 먼저 치료되어야 하고, 관절통 근육통 디스크 등의 근골 통증도 심한 경우 수면에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통증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불면증이 가장 흔한데, 여러 가지 감정의 변동과 스트레스 그리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등 마음의 평화를 흔드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장박동과 혈압 혈당 수치를 상승시킨다. 심장 뛰는 속도가 느려지고 안정이 되어야 잠이 드는데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서는 잠들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박동이 빨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카페인과 알코올 등 여러 가지 각성 성분의 약물복용을 제한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신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지나친 기쁨, 노여움, 근심,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 등의 일곱 가지 주요 감정의 변화를 칠정(七情)이라 하고, 이런 마음을 다스리고자 명상, 수행, 참선, 기공, 호흡법 등의 방법이 행해졌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욕심을 줄이고, 안분지족(安分知足)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는 식구 가족부터 멀리는 친척 이웃 사회까지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선량한 마음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한방의학에서는 주로 침과 뜸과 한약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 수면과 관련이 깊은 장부는 심장 간 신장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과 간의 기운이 항진되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때는 심장과 간의 기운을 조절하는 혈 자리를 취해 침을 놓는다. 그다음 과로나 영양부족의 기간이 길어지면 신장이 허해져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잠이 달아나는데 이때는 신장을 보하는 침을 놓는다.

뜸도 침과 같은 개념으로 해당 경락의 혈 자리에 뜸을 뜨면, 침만 맞는 것 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불면 증상이 몇 주 이내의 경증이면 침과 뜸만으로도 호전되기도 하지만, 수개월 이상 혹은 수년 동안의 만성적인 불면증이 호전되려면 한약 처방이 필요하다. 한약 처방으로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소간해울(疎肝解鬱) 시키는 처방을, 화병이면 청심안신(淸心安神) 시키는 처방을,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이 안 오는 경우는 보심건비(補心建脾) 시키는 처방을, 우울증이면 보폐익기(補肺益氣) 시키는 처방을, 신허로 음허화동이 된 경우에는 자음강화(滋陰降火) 시키는 처방을 위주로 한다.

증상이 심할수록 그리고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고 육체노동과 같은 몸을 쓰는 일을 적절하게 하면서 치료받으면, 지나친 생각과 감정의 기복을 줄일 수 있어 불면증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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