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보험업권 최초로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래에셋생명이 자본구조 정상화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전환우선주(CPS) 액면 3018억원 전량을 자기주식으로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예상일은 오는 30일이며, 주식수는 2112만6760주다.
이번 전환우선주의 자기주식 취득은 자본구조 정상화와 고비용 구조 해소를 위한 조치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1년 6월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40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자금 중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억원은 2016년 상환했고, 남아있는 전환우선주 3000억원에 대한 취득이다.
2011년 미래에셋생명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조건은 세후 5%의 우선배당으로 당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자본비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는 고비용 자본이다.
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에 우선해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필요시에는 보통주로도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전환우선주(CPS)에 지급되는 5%의 고정배당금은 매년 150억원 규모이며, 3~4%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보통주와 비교하면 주가 5000원 기준 약 30~60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또 전환우선주(CPS)의 우선배당률 5%를 세전기준으로 환산하면 6.7%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금리가 3.9%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8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발행돼 연간 150억원 배당을 지급해왔던 전환우선주가 해소됐다”면서 “지난해 전환우선주 및 보통주 매당 총액 별도 순이익 기준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시현해 중장기 보통주 배당성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 3.9%를 감안했을 때 자본비용 순 절감효과는 약 84억원 수준”이라며 “해당 자사주 취득으로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점은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 하락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4월 발행 완료한 후순위채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자기자본이 줄면서 RBC 비율 하락 요인이나 4월 선제적으로 3000억원, 이자율 3.9%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해당 자사주 취득으로 4월 발행한 후순위채권 3000억원의 지급여력비율 상승효과 약 28%포인트는 희석될 것”이라면서도 “연간 150억원(세전배당률 6.7%)의 현금배당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약 280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타 생명보험사와 달리 전분기 대비해서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차손익은 1분기 일회성 비용(약 1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국내 증시가 지속 호조를 기록함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유가증권 매각익 확대 등으로 이차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카슈랑스 채널을 제외하고 미래에셋생명의 4~5월 누적 월납초회보험료는 82억원, 월 평균 41억1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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