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톈진 고위급 외교회담, 시작부터 기싸움 팽팽
미중 톈진 고위급 외교회담, 시작부터 기싸움 팽팽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7.25 18:31
  • 수정 2021.07.25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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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면 美 부장관"동맹 이익 제시"…왕이 외교부장 "평등 가르칠 것"
미중갈등 [사진제공=연합뉴스]
미중갈등 [사진제공=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 톈진에서 마련된 미중 고위급  외교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25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스촨성 청두에서 열린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의 제3차 중·파키스탄 전략대화 후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에 이 과목의 보충수업을 잘해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왕 부장의 발언은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톈진(天津)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왕 부장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셔먼 부장관의 방중 전에 미국이 '우세한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늘 자국의 힘으로 다른 나라를 압박하려 하며 자국이 우월하다고 여긴다"면서 "세상에 다른 나라보다 위에 있는 국가는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된다. 중국은 자국이 우월하다고 뽐내는 나라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도 24일(현지시간)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동맹의 이익과 가치를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은 노련한 외교관이고 우리는 이번 회담을 정신 바짝 차리고 할 것"이라며 "셔먼 부장관은 우리가 중국과의 극심하고 계속되는 경쟁을 환영하지만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셔먼 부장관은 극심하고 지속적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미중)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있어 가드레일과 한도가 있다는 걸 확실히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 16일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을 향해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보를 발령하고 홍콩 인권탄압 연루를 이유로 중국 당국자 7명을 제재하자, 중국은 지난 23일 반 외국제재법을 처음 적용해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측인사 7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반외국제재법은 자국 기업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외국에 대해 보복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다.

중국이 제재 대상에 올린 인물은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을 비롯해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및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 소속 홍콩 문제 관련 인사 7명이다.

이번 회담은 시작부터 양국 입장이 첨여하게 대립하면서 얽힌 미중 관계의 실타래를 풀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북한, 이란 등 자국에 직접적인 이해가 중첩되지 않는 부분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국제적 안보 현안이자, 셔먼 부장관이 과거 직접 협상에 관여한 북한 및 이란 문제와 관련한 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년에서 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2000년)에 동행하는 등 북한 문제를 핵심적으로 담당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인 2015년 이란 핵합의 타결을 이끌어냈다.

지난 23일 방한 중 기자회견에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도 2003년 출범했던 북핵 6자회담 체제 초기에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협상에 직접 관여한 경험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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