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강달호號 현대오일뱅크 신뢰 "퇴사 러쉬 심각...회사에 질렸다"
무너지는 강달호號 현대오일뱅크 신뢰 "퇴사 러쉬 심각...회사에 질렸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7.28 15:01
  • 수정 2021.07.2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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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최근 직원 수십 명 '퇴사'
미래 불투명·경쟁력 악화·사내문화 지적
社측 "투자 적극 진행 중…더 노력할 것"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 출처=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최근 엔지니어 10여 명을 포함한 본사 직원 다수가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지주에 빨대 꽂힌 듯 현대오일뱅크가 지나친 고배당에 허덕였고, 이로인해 설비 투자도 소홀해졌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 부족, 경쟁력 악화, 곪아터진 사내 문화 등에도 혀를 내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28일 현대오일뱅크 등에 따르면 최근 대산공장을 비롯해 본사 임직원 여러명이 코로나에 확진됐다. 하지만 회사는 임원급 직원의 확진자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직원들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비난을 쏟아내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대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직원은 "회사에 질렸다. 이미 내부 직원들은 광기로 가득차고, 각종 부조리에 없던 병도 생길 것 같다"면서 "이미 이번 달에만 수십 명의 직원들이 관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급은 매년 줄다가 지난해에 0%로 아예 없어졌다. 임원들은 본인 임기연장에만 급급하다. 회사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임직원은 "현대중공업지주에 지나친 고배당으로 석유화학 설비투자에 소홀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미래 먹거리 부족과 경쟁력 악화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퇴사 러쉬'는 수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도 현대오일뱅크 한 신입사원은 "임직원들의 폭언·갑질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 회사를 들어오기 위해 4년 넘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이 후회를 하게 된다는 점에 억울하고 화가난다. 요즘 신입사원들이 이같은 이유로 부서를 많이 옮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임직원들의 주장처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일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을 국내 사모펀드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에 지분 90%를 매각하며 신사업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회사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줄이고 수소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이같은 판단이 SK·한화 등 업계와 비교해보면 한참 뒤늦은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또 급격히 친환경쪽으로 기울면 기존 유지하던 석유 사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달호 사장은 이같은 내부 호소에도 집안 단속보단 IPO 추진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강 사장은 지난 2019년 신입사원 부모님 초청행사를 진행하며 "품 안에 자식이란 말이 있듯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이 순간부터는 회사가 부모가 되어 더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 나가겠다"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로 비춰봤을 때, 회사란 부모가 직원들을 버리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기업 평가의 중요 척도로 활용되는 ESG 평가에서도 사회(S)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조70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석유 사업의 한계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위해 윤활유, 카본 블랙 등에 투자 확대하려고 노력을 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 보면 비정유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반 이상이다. 투자가 안되고 그랬다는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직원들이 익명으로 토로한 이야기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긴 어렵다. 나름대로 직원 소통에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이같은 이야기들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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