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동 군부대 이전 소식은 오리무중..."국방부는 늑장 부리며 알박기 중인가"
인천 송도동 군부대 이전 소식은 오리무중..."국방부는 늑장 부리며 알박기 중인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7.30 16:34
  • 수정 2021.07.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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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국방부가 인천시 송도동 인근의 버려진 군부대에 대한 정확한 이전 계획을 밝히지 않아 ‘부동산 투자 목적의 알박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인 연수구에는 입주예정자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 송도동 79번지 인근에 위치한 해당 부대는 17사단의 동막초소로, 해안 경비 목적으로 과거에는 바닷가에 있었다. 그러나 송도의 국제무역지구 조성과 신도시 개발을 위한 간척사업으로 인해 자연스레 내륙으로 들어오게 됐으며 이로 인한 육군의 작계 변경으로, 동막초소의 필요성은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03년 해당 지역의 간척사업이 완료된 이후, 17사단 동막초소가 비워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지금까지 부대를 이전하지 않고 벼려진 땅으로 수년째 방치해 도심 속 흉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국방부가 동막초소 부대 이전 진행에 늑장을 부리고 정확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인근 주민과 입주예정자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인근 건설업체의 사업 지연성과 건설 현장에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근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은 인근 공원 시설 사용을 포함해 통행에 큰 불편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해당 부대 옆에는 송도33호공원이 있는데 수년째 방치된 부대의 모습 탓에 밤이 되면 으슥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부대는 도로까지 끊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입주 관계자는 “사용하지도 않는 부대가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지나다닐 때마다 외관상 보기가 불편하고 낮과 다르게 저녁에는 무섭기까지 해 주민들이 웬만하면 지나가려 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로까지 끊고 있어 매번 돌아가야 한다"며 "입주예정자 모두 부대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란박스는 17사단 동막초소의 위치, 빨간박스는 17사단 동막초소로 인해 끊겨진 도로의 모습 [출처=네이버 위성지도 캡쳐]
노란박스는 17사단 동막초소의 위치, 빨간박스는 17사단 동막초소로 인해 끊겨진 도로의 모습 [출처=네이버 위성지도 캡쳐]

동막초소 바로 옆에는 대방건설의 '송도국제도시디엠씨티' 사업 진행이 한창인데, 해당 사업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 계획이 없는 해당 부대로 인해 장비차량과 노동자들의 이동과 작업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본지가 방문해 확인한 결과, 도로가 막혀있어 부대 옆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장 내부로 진입해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대의 문은 굳게 닫혀 진입이 불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주 관계자는 "원활한 작업을 위해서는 부대에 크레인과 같이 큰 차량들이 위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부대 개방이 허가가 안나서 위치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굳게 닫힌 17사단 동막초소 부대의 모습 뒤로 대방건설의 '송도국제도시디엠씨티' 사업 진행이 한창인 모습이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건설현장의 불편함과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회신은 오지 않았다.

부대 이전 사업의 주무부처 중 하나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유관부처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시작해 3차 회의까지 가졌다"면서 "최종으로 예상되는 4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일정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와 불편함은 인지하고 있고 내년까지는 무조건 철거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방식과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사항에 대한 본격적인 진행은 첫 회의가 열린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간척사업이 완료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경과된 시간을 고려한다면, 국방부는 해당 부대의 이전에 대한 늑장부리기와 알박기 의혹에 대한 비판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은 계속해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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