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패전일 76주년을 맞는 일본의 성인 절반은 자국 총리의 반성 발언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여론조사회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올해 6∼7월 우편으로 실시한 평화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9%는 올해 패전일(8월 15일) 추도식에서 총리가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반응했다. 일본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은 한국의 광복절이다.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는 답변은 47%였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이후 일본의 역대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일본의 가해 행위와 이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패전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 발표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 대해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는 이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다시 통절한 반성의 뜻을 나타내며,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본의 부흥을 꿈꿨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2012년부터 지난해 재임하는 동안 해당 언급을 피했다. 이같은 사실관계가 여론조사에 배경 설명으로 실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처음 패전일을 맞는다. 그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스가 내각이 과거 제국주의 역사와 결별을 끝내 택하지 못한 아베 내각을 계승하는지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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